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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사회서 장애 편견 깨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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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1,545회 작성일 22-04-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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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물을 안전하게 언제든지 마시고 쓸 수 있도록 묵묵히 일하는 이들이 있다. 최명화(35)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 주무관도 그 중 한명이다. 최 주무관은 대전, 세종, 충남과 충북 6개 시군에서 정수장, 수도시설 등이 제대로 관리되는지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점검한다.


오른 팔이 마비된 그는 모든 업무는 왼팔로 한다. 오른손잡이였던 그는 6살 때 교통사고를 당한 뒤 왼손을 쓰는 일에 적응해야 했다. 장애보다 일터나 일상에서 느끼는 차별이 더 높은 벽이었다. 사기업에서는 “회사가 손해를 보면서 장애인을 채용했다”며 주말·야간 근무를 강요하거나 인신공격을 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았다. 2015년 공직에 지원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최 주무관은 “장애인 전국체전에 수영 선수로 출전했을 때 만난 선수들이나 부모님들은 충분히 잘 일할 수 있음에도 인정받을 기회가 없다는 데 고민이 컸다”면서 “공공 부문에서 장애인 채용이 늘어나려면 나부터 일을 꼼꼼하게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도 느낀다”고 했다.2019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일하는 정호민(38) 주무관도 “선천적 뇌병변 중증 장애가 있어 어릴 때부터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다”며 “차별 없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은 공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으로 급여 업무를 맡았을 때 연말 정산에 애를 먹는 직원들을 도와준 뒤 감사 인사를 받았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공직 사회에서 저로 인해 장애에 대한 편견이 조금이라도 개선되면 좋겠다”고 했다.

정호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 주무관본인 제공© 제공: 서울신문 정호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 주무관
본인 제공

장애인 공무원들의 근무 환경도 나아지고 있다. 최 주무관과 같은 청사에서 일하는 장애인 동료들은 지난해 높낮이가 조절되는 책상이나 헤드셋으로 통화가 가능한 전화기 같은 보조공학기기를 받았다.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기를 쓰면 왼팔에 가는 부담을 덜 수 있지만, 함께 쓰는 사무실에서 말하는 소리가 방해가 될까봐 최 주무관은 신청하지 않았다.

장애인 이동권도 개선되고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대중교통이 아닌 도보나 승용차로 출퇴근한다. 최 주무관은 “비 오는 날 한손으로 손잡이도 잡고 우산을 들다가 부딪히면 짜증을 내는 사람들도 있다. 장애인 콜택시도 출퇴근 시간에는 이용이 거의 어렵다”면서 “휠체어는 타고 내리는 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더 고충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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