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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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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395회 작성일 23-02-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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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인지도식()은 '이러이러한 상황에서는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느끼며,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고 각 개인의 의식 혹은 무의식에 내재되어 있는 일종의 규칙을 말한다. 스키마(schema) 혹은 쉐마라고도 한다. 정신치료 분야 중 하나인 인지행동치료에서는 정신치료 그 자체로 간주할 정도로 중요하다.

또한 통념과는 달리 인지도식은 사고 - 감정 - 행동[1] 사이, 아니면 사고 - 감정 - 행동을 유발하는 최초 자극이나 모든 일이 끝난 뒤의 자기 반성 등, 어떤 위치에도 들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무심코' 를 낸다고 해도 이 또한 인지도식 작용이 원인이란 것. 그래서 일정한 행동반응을 의미하는 인지양식과는 조금 다르게 쓰인다.

2. 잘못된 인지도식[편집]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인지도식 중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합리적이지 못한 인지도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런 인지도식들을 파악해서 수정하는 것이 인지행동치료의 핵심이다. 학지사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성격장애의 인지치료"라는 책을 읽어 보면 이 인지도식이 인간의 사고와 감정, 행동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간단하게나마 알 수 있다.

흔한 잘못된 인지도식을 인지 왜곡(Cognitive distortion)이라고 부르며 크게 10개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2.1. 재앙화 (Catastrophizing or Can't-Stand-Its)[편집]

"나는 오늘 나무위키를 지나치게 많이 썼고 통제하지 못했어. 난 컴퓨터 중독으로 인해 비참한 생을 살게 될 거야."
"나무위키에 문서 훼손이 일어났어. 나무위키는 문서 훼손으로 망할 거야."
사건에 비해 부정적, 파국적 결말을 예상하는 해석을 한다.

2.2. 감정적 추론 (Emotional Reasoning)[편집]

A: "저 사람 눈이 기분 나쁜걸, 저 사람은 나를 싫어하는 것이 틀림없어.''

2.3. 속단하기, 독심술 (Jumping to Conclusions, Mind-Reading)[편집]

"그들은 내가 무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A가 내게 퉁명스러운 표정을 지은 것은 내가 A에게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타인의 생각을 특별한 근거 없이 넘겨짚는다.

2.4. 흑백논리 (Perfectionism, Black or White, All or Nothing Thinking).[편집]

"98점을 맞았다. 원래 목표했던 100점이 아니므로 난 패배자야."
중간지점, 회색지역이 없이 양극단만을 오간다. "항상", "모든", 또는 "절대" 같은 언어가 이 논리를 잘 설명해준다. 항상 완벽해야 하며, 모든 일에 실수가 없어야 한다는 사고. 또는 절대 나는 성공하지 못할 거야라는 논리 등. 지나친 이분법적 사고(Dichotomous reasoning)라고 볼 수 있다.

2.5. 과잉일반화와 낙인찍기 (Over-generalizing or Labeling)[편집]

"지난번에 날 공격한 갑 씨는 B 대학 출신이었어. 그리고 나와 말다툼을 벌여서 날 곤란에 처하게 한 을 씨도 B 대학 출신이었지. 그러니 난 이번에 B 대학 출신인 병 씨를 팀 안에서 대할 때 함부로 믿지 말고 경계해야겠어."
"C국에서 온 '정'은 범죄자다. 그러므로 C국인들은 범죄자일 확률이 높다.
지나친 일반화로인해 생기는 오류. 하나의 사건을 지나치게 과장하며, 그에 '패배자', '실패자' 같은 꼬리표를 붙인다.

이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데, "범죄자는 나쁜 사람이야"라는 인식과 "조현병 환자는 나쁜 사람이야"라는 인식이 대표적이다.

2.6. 과장/축소 (Magnification/Minimization)[편집]

"평범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내가 얼마나 무능한지를 증명하는 거야."
평가를 할 때 비이성적으로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긍정적인 면을 최소화한다.

2.7. 지나친 개인화 ((Over-)Personalization)[편집]

A: "D 씨가 감기에 걸린 건 나랑 같이 있었기 때문이야."
타인의 상황에 과도한 책임을 진다. 예를 들면 D가 감기에 걸린 건 운동 후 땀이 식게 놔둬서 일 수도 있고, 단순히 환절기라 감기에 걸린 걸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A 씨가 D 씨의 감기의 원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환경적 요인 등을 무시한 채 무조건 자신의 탓이라고만 여긴다. 뭐, 내가 진짜 감기 걸린게 아닌 이상은.

2.8. 긍정적인 면의 평가절하 (Discounting the positives)[편집]

"그 사람들이 인원이 부족해서 싫으면서도 나를 한 번 끼워줬을 뿐이야. 그 사람들은 나를 싫어해."
"내가 100점을 받은 건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가 아니라 선생님이 쉽게 채점해줘서야."
긍정적 경험, 긍정적 행한 일, 긍정적 자질 등을 고려하지 않고 스스로를 부당하게 비난한다.

2.9. "마술적 치료" 인지도식 (Magical Thinking)[편집]

"어쨌든간 난 지금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입장이잖아? 계속 이렇게 치료받다 보면 알아서 나아지겠지."
"그 일을 생각하지 않다보면 저절로 사라질 거야."
심리치료에는 치료를 받는 본인이 그 자신의 정서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탐색하려 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본인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이나 트라우마의 원인에 대한 적극적 탐색의 노력 없이 '알아서' 치료가 될 것이라고 보는 인지도식을 인지행동치료 이론에서는 "마술적 치료 인지도식"이라고 부르면서 아예 유형화까지 해놓고 지적하고 있다. 참고로 저 '마술적'의 원어가 Magical이다. 여기서뿐만이 아니라 조현병이나 분열형 성격장애 등등의 정신질환에서 나오는 기이한 사고 패턴 등을 언급할 때도 쓰이는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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