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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노크 귀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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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442회 작성일 23-03-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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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2012년 10월 2일 조선인민군 육군 중급 병사 1명이 대한민국 육군 제22보병사단 56보병연대 관할 동부전선의 철책과 경계를 넘어 귀순한 사건. 그 과정에서 해당 병사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철책 등을 무사히 넘어 주둔지에 들어온 것으로도 모자라, 직접 경비대에 노크를 해가면서 귀순의사를 밝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2017년 판문점 귀순 북한군 총격 사건 때 귀순한 병사는 총알을 5발이나 맞아 삼도천 중반 정도는 건넌데 비해 이 경우는 매우 순조로운 귀순이었다. 

2. 사건 전개[편집]

상황근무를 서던 전투분대장 아무개 육군 보병 하사가 소초 주변 순찰을 목적으로 소초 밖으로 나왔고, 순찰을 마치고 들어가려다가 동해선 경비대 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보니 아무리 보아도 아군으로는 식별되지 않는 사람이 있어 일단 소초문을 잠그고 황급히 소초장을 깨웠다. 잠에서 깬 소초장이던 중위는 대략적인 상황을 파악하고는 용감하게 문을 직접 열어 귀순자의 신병을 인도하였고, 이윽고 근무 중이던 부소초장이 급히 소초로 복귀하여 귀순 경위 및 경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귀순자가 요깃거리를 요구하자 당시 후반야 분대장이 관물대에 있던 크라운산도 크림맛을 꺼내주었고, 그것을 처음 보는 귀순자는 포장을 뜯는 법을 몰라 가위를 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생명의 위협을 느낀 부소초장은 본인이 직접 포장을 개봉해 주었고[1] 귀순자는 그것을 다 먹고는 맛있었는지 하나 더 먹었다고 한다. 이후 A형 경계태세가 발령되고 취침 중이던 소초 조리병이 일어나서 삼양라면을 끓여줬다고 한다. 북한 병사가 귀순했다는 소식은 6일 뒤인 10월 8일에야 민주당의 김광진 의원에 의해 수면 위로 떠오르고 비로소 기사화되었다.(기사) 크라운산도와 라면 이야기는 기사화되지 않았다.

상부에는 허위 보고가 들어갔다고 한다.(기사) 게다가 밝혀지기로는 처음에는 동해선 경비대를 노크했으나 응답이 없어 근처의 내륙 소초로 갔다고 한다.(기사) 이쯤 되면 북한군이 그동안 이쪽으로 공비를 보내거나 무력도발 안 해준 게 다행일 정도다.

이로 인해 22사단은 또다시 뒤집어졌다. 이미 2009년에 사단이 한번 뒤집어지면서 물갈이 되었을 간부들이 2년 정도의 임기를 거치고 물갈이 된 뒤 그 후임이 다시 사고를 쳤기 때문이다.

3. 사건 이후[편집]

이 결과로 22사단에서는 조성직 사단장과 연대장, 대대장이 보직해임당했고 상급부대인 8군단, 1군사령부, 합참에서 작전 관련 장교들이 보직해임이나 징계, 수사의뢰당했다. 이 5개나 떨어지고, 대나무 9그루가 한방에 잘렸다. # 당시 사단장이 해임 전날 해당 소초의 한 생활관에 소초원들을 모두 모아놓고 했던 훈시가 매우 인상깊다. 내용인 즉슨 "사단장은 황산벌 전투에 출전하는 계백장군의 심정으로 왔다"는 내용을 기반으로 한 훈시였다고 한다. 다만 병사들은 규정대로 근무한 것으로 밝혀져 처벌이 없다고 한다. 10월 14일 국방장관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여 재발 방지를 약속하였고 이로 인해 1군 사령관, 제8군단장이 김관진 국방부 장관 명의의 엄중경고와 문책을 받았고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이 문제로 인해 문책을 받기도 하였다.

이 사건 이후 전 22사단 GOP에 1일 1장성 방문 캠페인이 이어졌다. 다만 이 사건 전후로 훈련 없이 비상대기태세가 유지되며 유격 등의 훈련이 아예 취소가 되어서 일부 예하 대대 장병들은 좋아했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당시 합참의장이었던 정승조 합참의장이 소초에 방문했을 때 귀순자가 귀순했을 당시의 상황을 재연했는데 말출까지 채 2주가 남지 않은 말년병장이 귀순자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해당 병사는 생활관에서 근무 준비를 하던 중 중대장이 헐레벌떡 생활관으로 들어와 "너 빨리 나와봐"라는 말을 듣고 얼떨결에 나갔다가 이런 중책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합참의장이 방탄모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귀순자 역할을 맡은 병사가 '저 방탄을 벗으면 대머리가 나오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웃음을 참지 못할 뻔했다는, 그래서 군생활 최대 위기를 맞을 뻔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22사단 GOP는 제진 검문소 또는 마달리 검문소를 거쳐 GOP로 올라가는 구조라서 위병소는 없다.

사건이 발생한 2012년 10월경 병사들은 추석을 맞이하고 진지공사를 준비하던 중 사단 내 훈련으로 부대의 전화와 사지방을 통제했었다. 대부분 병사들은 휴가 나갔다가 복귀하는 병사들을 통해 이 소식을 들었고, 발생 후 한 달 뒤인 2012년 11월, 22사단 포함 전 GOP 사단의 FEBA부대는 철책을 보수하러 올라갔다. 언론을 통해 귀순 병사가 넘어온 과정이 공개됐는데 대략 철주를 잡고 철조망을 벌려서 틈으로 넘어온다는 방식이었다.

이전까지는 사실상 철주와 윤형철조망이 맞닿는 부분만 고정되었고, 나머지 부분은 철책 위에 윤형철조망이 그냥 얹혀 있는 수준이었다. 때문에 막대기로 윤형철조망을 위로 밀어버리면 철책과 윤형철조망 사이에 큰 빈틈이 생기고, 이 상태에서 철책을 넘으면 이론상으로는 아무리 초병들이 규정대로 근무를 서도 경계병은 이상이 없어보이고 경계등이 안 비치는 곳에서 돌파를 시도한다면 이론상 들키지 않고 쉽게 돌파가 가능하다. 물론 한밤중이라면 실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치거나 옷이 찢어지든가 하겠지만 목숨 걸고 귀순하는 사람들이 그게 무서울까... 게다가 북한군은 실제로 철책을 통과하는 훈련을 한다.

이에 대해 기둥을 잡지 못하게 하고 철조망이 벌어지지 못하게 하는등 약 한 달 간의 경계력 보강공사를 하였다. 철조망을 옮기고 치다보니 전투복이 찢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이때는 22사단 말고도 전방 GOP 부대 전체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전투복 찢어지는건 약과다. GOP 철책 길이가 얼만데 FEBA 부대가 GOP 부대를 지원한다고 하루이틀만에 끝나는 공사가 아니다. 하지만 경계력 보강은 빨리해야 되기 때문에 이 공사에는 부대마다 다소 다르겠지만 FEBA부대 말고도 GOP 경계병들도 갈려들어갔다. FEBA부대는 주말이나 일과 외 시간에는 쉬었지만, GOP 경계병은 그런 거 없고 계속 일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거기에 날짜를 잘 보자. 11월이다. 강원도 전방의 경우 11월이면 눈이 내린다. 그야말로 이 기간에는 오전엔 보강작업하고 오후엔 눈 쓸고 밤엔 근무나가고 수면은 2시간이 채 되지 않는 악몽 같은 일이 자주 벌어졌다. 여기에 FEBA 부대가 지원해주지 않는다든가, 안 그래도 작업에, 제설에, 격무에 시달리는데 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든가 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기도 했는데 그야말로 생지옥이다.

4. 기타[편집]

  • 노크귀순이 터지고 얼마 뒤에 해당 연대의 수색중대에서 연대장이 방문해서 철책을 넘어보라고 했더니 한 병사가 몇 초만에 넘어서 연대장 포상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2]
  • 이 사례는 22사단에서 일어났지만 2005년 제5보병사단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다.
  • 노크 귀순이 터진지 얼마 되지 않아서 10월 6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관리구역에서 북한군이 자기네 소대장과 분대장을 향해 실탄을 발사하고 남한으로 귀순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때는 초동 대처를 잘 해서 무사히 끝났다.
  • SNL 코리아 시즌 2에서 '무사고 1000일'이라는 스케치로 이 사건을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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