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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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1,319회 작성일 22-05-12 11:43본문
스마트폰의 보급과 SNS의 확산, 종합편성채널의 등장 등으로 미디어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언론사들이 ‘단독 보도’라는 타이틀을 내건 기사를 쏟아내는데, 단독증은 이런 한국 언론의 보도 경향과 행태를 이르는 말이다. 단독증은 어떻게든 독자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주목 투쟁 시대에 직면한 언론의 생존방식으로 볼 수 있겠지만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각주1)
조윤호는 2014년 11월 “시시콜콜한 모든 것이 다 ‘단독’이 된다. 포털에는 하루에 수백 개의 단독이 쏟아진다”면서 단독증에 걸린 보도 유형과 문제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첫째, 유명인이나 화제가 되는 인물의 시시콜콜한 동정을 전하는 보도가 단독 이름을 달고 쏟아진다. 둘째, 성추행 등 자극적인 사건이 중요한 단독 보도의 소재로 다루어진다. 셋째, 이미 보도되었던 내용들에 ‘단독’을 달아 내보내는 경우도 있다. 넷째, 다른 언론에서 이미 인터뷰한 사람을 인터뷰할 때도 ‘단독’을 붙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섯째, 인터넷 커뮤니티나 게시판에 올라온 글도 제일 먼저 쓰면 단독이 된다. 여섯째, 쏟아지는 단독 보도에는 뉴스 가치가 의심스러운 선정적인 기사가 적지 않다. 일곱째, 메이저 언론사가 소규모 전문지나 인터넷 매체의 단독 기사를 빼앗아가는 일이 벌어져 소규모 전문지나 인터넷 매체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단독을 두고 언론사 간의 갈등이 빚어진다. 여덟째, 인터넷 커뮤니티나 게시판에 올라온 글도 제일 먼저 쓰면 단독이 된다.각주2)
한국 언론의 단독증에 대해 세명대학교 교수 정연우는 “단독이라는 표현이 ‘충격’ ‘경악’과 다를 바 없어졌다. 독자들을 현혹하기 위한 상업적 전략”이라고 했다.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서중은 “사람들이 인터넷 중심으로 기사를 소비하다 보니 클릭 수가 수입과 직결되고, 기사 내용보다는 기사를 클릭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단독’이 상품가치를 드높이려는 기교가 됐다”고 했다.각주3)
『미디어오늘』 2014년 11월 5일자 사설 「저널리즘 망치는 ‘단독’ 남발 자제하자」는 단독 보도에도 “정도가 있다.
다른 언론사에서 이미 보도한 내용을 뻔뻔하게 ‘단독’ 보도라고 하는가 하면, ‘특종’으로서의 뉴스 가치가 없는 가십성 기사나 속보성 기사를 ‘단독’이라는 제목을 붙여 호객 행위를 하려는 경우가 부지기수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보수언론 진보언론 가릴 것 없다. 온라인뉴스에서뿐만 아니라 종편TV에서도 심해지고 있다. 남의 것 베끼는 것이나 단독 제목을 남발하는 것이나 언론의 신뢰를 좀먹는 비양심적 행위로 차이가 없다.
언론이 ‘기레기’란 비난을 괜히 듣는 게 아니다. 아무리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지만, 이런 행태는 저널리즘이란 ‘쪽박’을 깨뜨리는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각주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