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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집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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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661회 작성일 22-09-0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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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성에 관심을 갖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고, 잘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모들의 준비와 대응은 상당히 더디고 미비합니다. 혹시 '이제 초등학생이 뭘 알아', '우리 애가 설마?' 하고 생각한다면 시각을 바꿔야 합니다.

성을 접하는 시기나 정도가 예전보다 훨씬 빨라지고 다양해졌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잘 이끌어주려면 부모 자신부터 성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부모도 성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지요.

부모에게도 성교육이 필요합니다

초등학교에서는 학년당 10시간씩 성교육을 하지만 대부분 보건교사가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를 가르치는 정도에 그치는 실정입니다. 그 시간을 통해 호기심 많은 아이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기는 어렵지요. 또한, 성이란 아이들에게도 민감한 것이어서, 궁금한 것이 있다고 해도 어디 가서 선뜻 묻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교육은 학교보다는 부모가 먼저 나서야 합니다.

현재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40대 전후가 대다수입니다. 여러 정보를 통해 성교육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지만, 열린 성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가 아닙니다. 보고 듣는 게 많다 보니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정작 내 아이의 성교육이라고 하면 부모가 더 어색해하고 버거워하지요. 막상 닥치면 어떤 정보를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생각이 많다 보니 성에 관한 말을 꺼내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가 먼저 어른 대상의 성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아이에게 성교육을 시켜야 하는 부모들조차 체계적인 성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체계적인 지식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못 찾고, 피하게 됩니다. 최근 들어 아이들을 성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어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성교육 프로그램이 많으니 그러한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부모가 먼저 성에 대한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아이와 함께 서점에 나가 성교육 관련 도서를 고르거나, 인터넷에서 운영되는 성교육 사이트를 함께 방문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이나 인터넷을 보면서 아이가 궁금해하는 부분을 대화로 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말로만 하기 어려운 성교육을 관련 자료를 통해 쉽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성교육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스스로 성에 대해 금기시하거나 말 꺼내기를 어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먼저 솔직하게 터놓고 접근해야 아이도 부모 말을 듣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아이들이 뜻밖에 성 지식이 풍부하다는 것입니다. 성교육에 있어서만큼은 '내 아이는 이럴 것'이라는 예측은 접어야 합니다.

아이가 야한 동영상을 본다면

'얼마 전 우연히 아이의 노트를 보게 됐는데 낯 뜨거운 낙서가 있더라고요. 그다음부터 아이가 혼자 방에 있으면 신경이 쓰이고, 아이 몰래 컴퓨터도 검사하게 되었어요. 계속 이런 생각이 드니 함부로 집도 비우지 못하겠어요.'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를 둔 부모라면 대부분 이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컴퓨터에서 음란 동영상을 발견했다고 해서 아이를 감시하거나 다그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이메일을 통해서도 음란물이 유포되고 있고, 웹사이트를 검색하다가 갑자기 음란물 사이트로 연결될 때도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너무도 쉽게 야한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접할 수 있지요. 설사 아이 스스로 음란 동영상을 보았다고 해도 무조건 나무라기보다는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공부나 하지 무슨 짓이야?", "누가 엄마 몰래 이런 거 보랬어?" 하고 나무라면 아이는 수치심을 느끼고 왜곡된 성 의식을 갖게 됩니다. 만약 무심코 아이의 방으로 들어갔는데 아이가 화들짝 놀라거나, 허둥댄다면 이유를 캐묻기보다는 "갑자기 들어와서 미안하다", 혹은 "이제 노크하고 들어와야겠네" 하는 식으로 가볍게 그 상황을 넘기는 게 좋습니다. 만일 아이가 지속적으로 야한 동영상을 보거나, 음란 사이트를 접속한다면 직설적으로 혼내기보다 우선 아이 방에 있는 컴퓨터를 거실 등 가족이 공유하는 공간으로 옮기거나 컴퓨터에 음란물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등 우회적인 방법을 취하세요.

그런 후 성과 관련하여 대화를 해야 합니다. 이때에도 "그걸 보니 느낌이 어떠니?"처럼 아이의 속마음을 묻는 말부터 던져야 합니다.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너의 마음을 알고 싶다는 뜻을 전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성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가 음란물을 봤을 때를 성교육의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런 행위가 정상적인 남녀관계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올바른 성관계는 단순히 신체 접촉이 아닌 감정적 교류가 함께해야 하며, 몸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어야 합니다.

성 교육과 관련한 부모의 질문

아이 몸에서 2차 성징을 발견했어요

생리와 몽정 등 2차 성징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을 두고 부정적인 말을 하면 아이에게 성적 수치감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디서 배웠어?", "앞으로 빨랫거리 늘겠구나"라는 식의 말은 삼간다. "이제 우리 아들(딸)도 어른이네"처럼 긍정적인 말이 좋다.

성교육의 시기는 언제가 적당한가요?

성교육의 시기는 생리, 몽정 등과 같이 2차 성징이 나타날 때 하는 것이 좋다. 2차 성징이 나타날 때 아이들은 다소 불안해하면서도 성적인 관심이 증폭하기 때문이다. 이때 아이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할 수 있다.

아이에게 피임법을 가르쳐야 할까요?

선진국은 초등학생들에게 성 지식뿐만 아니라 성 문제에 관한 대처법, 피임법 등도 가르친다. 성교육은 이론이 아니라 생활로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이것은 네가 어리니 나중에 더 크면 알려줄게'라고 넘기기보다 정확한 지식을 알려주어 잘못된 정보에서 보호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성폭력 예방 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하나요?

성폭력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먼저 아이에게 자기 몸의 소중함을 가르쳐 다른 사람이 만지는 것에 대해 가부를 결정할 수 있는 가치관을 심어주어야 한다. 누군가가 몸을 함부로 만지면 피하거나 도망치는 등의 대처방법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성폭력 피해를 입는 것은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가르쳐, 아이가 만에 하나 그러한 일을 당했을 때 수치심 없이 부모에게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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