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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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956회 작성일 22-05-13 17:23본문
나쁜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는 아이들
강박장애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어떤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이 계속 반복되는 상태를 말한다. 크게 강박적 사고와 강박적 행동으로 구분한다. 강박적 사고는 반복적이며 하지 않으려 해도 할 수밖에 없는 생각, 느낌, 이미지를 말한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강박적 사고로는 세균 감염, 타인에 대한 의심, 성적인 이미지, 신앙, 폭력적인 상상 같은 것들이 있다.
강박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아이들은 보통 강박적인 행동으로 이런 불안을 줄인다. 강박적 행동은 의식적으로 무엇인가를 하려는 행동이다. 손 씻기, 물건 정리, 기도 등으로 많이 나타난다. 이런 행동은 즐거움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이나 공포를 줄이려는 것이 목적이다. 강박장애는 이런 불안에서 비롯한 강박적 사고와 그 불안을 줄이려는 강박적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강박적 행동 때문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강박장애가 있는 아이는 이런 강박적 사고와 행위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강박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대체로 강박적인 사고와 행동을 유발하는 대상을 피하려고 하고, 강박적 행동을 하는 데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에 대인관계나 학교생활에서 문제를 겪을 수 있다. 또한, 강박적 사고나 행동이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데 큰 방해가 되어서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초등학생 가운데 약 0.5~1%가 강박장애를 보이며, 보통 열 살 전후에 많이 나타난다. 남녀 비율은 거의 비슷한데, 남자아이에게서 조금 더 일찍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우울증, 틱장애, 발달장애 등 다른 심리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강박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증상을 숨긴다. 아이가 산만하게 보일 때, 특히 특이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보일 때는 강박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손을 자주 씻는 아이들은 피부에 문제가 발생하여 부모가 알아차리기도 한다. 강박장애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는데, 유전이나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내적인 불안을 줄이려는 욕망이 원인이 된다고 알려졌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강박장애를 치유하는 방법이 없었으나, 현재는 효과가 좋은 치료법들이 많이 개발되었다. 약물치료에는 불안장애와 우울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SSRI)가 가장 많이 쓰인다. 약물치료만으로도 강박장애 아동의 60% 정도는 호전을 보인다.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강박장애를 치료하는 인지행동치료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노출법과 반응방지법이다. 노출법은 강박사고를 일으키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함으로써 그런 상황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상황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점차 줄어든다.
그리고 반응방지법은 강박적 행동의 빈도를 줄여나감으로써 점차 그런 행동이 사라지도록 하는 방식이다.
불안을 극복해야 강박적 행동도 사라져
강박적인 사고를 통제하고, 불안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인지적 치료법도 있다. 아이가 바람직한 행동을 보일 때 적절한 보상을 주는 것이 치료에 도움을 준다. 이런 행동 치료에는 부모가 함께 참여하여 치료의 과정과 방법을 함께 익히고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다면 더욱 효과가 높다. 아이의 강박장애가 가족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가족치료 역시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이런 치료를 받아도 20% 정도는 상태가 나아지지 않거나, 더 나빠지기도 한다. 강박행동에 쉽게 복종하거나 강박장애가 소아기에 발병한 경우, 강박장애의 정도가 심한 경우, 주요우울증을 동반한 경우, 부모에게 심리적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치료가 진전되지 않는다. 반면 비교적 학교에 잘 적응하는 경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특정한 사건이 있었던 경우, 그리고 증상이 일시적인 경우에는 증세가 빠르게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