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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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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1,142회 작성일 22-09-0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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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군사취락의 연원은 신라시대의 진촌(鎭村)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군사취락이 형성된 것은 근대 이후부터라고 할 수 있다.

 

광복 이전에는 일본군을 상대로 그 주둔지였던 신용산·나남(羅南)·진해 등지에서 발달하였다. 6·25전쟁 이후에는 미군을 대상으로 부산의 하야리아 및 텍사스, 경기도의 운천·포천·문산·양주와 파주의 용주골, 평택의 쑥고개, 동두천 등을 중심으로 발달하였다.

이들 주요 미군주둔지에는 수복과 더불어 기지촌이 발생하기 시작하였고, 미군의 외출과 외박이 허용된 1957년부터 급격히 번창하기 시작하였다.

 

오늘날의 기지촌은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 온 미수복지의 피난민·영세민·성매매 여성·군노무자·군납업자·상인 등이 모여들어 새롭게 형성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기지와 연관된 소비적인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주둔 군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특수 유흥업소가 즐비하고, 미군 매점(PX)을 통한 외래품의 유출로 암시장이 형성되는 등 특수한 기능과 형태의 촌락으로 발달되고 있다.

 

이러한 기지촌은 병영지라는 단일 인자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형성,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근래에 와서 주한미군의 감축 및 철수로 기지촌은 급격히 쇠퇴하거나, 서비스 기능이 소멸하는 등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기지촌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인구구성은 생산연령층(15∼64세)의 인구율이 높다. 특히 성매매 여성이 많이 집중되어 20∼29세의 여자 연령층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여초현상(女超現象)을 나타내는 것이 기지촌 인구구조의 특징이다.

둘째, 산업별 인구구조는 1950년대 이전에는 순수한 농촌이었다. 그 뒤, 기지촌 형성을 배경으로 하여 농가인구율이 급격히 낮아지고, 상업·서비스업 등 3차산업 인구율이 급증하였다.

셋째, 인구밀도는 전국 읍지역 평균치인 499명/㎢ 을 넘고, 전국 시·도 평균밀도인 1,967명/㎢ 보다 높은 곳도 13개 리나 된다.

넷째, 주민구성은 토착민의 구성비가 매우 낮고, 대체로 기지촌 발달과 더불어 성매매 여성을 비롯한 미수복지 피난민과 각지에서 모여든 이농 영세민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매우 복합성을 띠는 이질집단으로 구성된 기지촌에서는 지역적 유대 및 지역주민간의 결속이 매우 어렵고, 또한 전통적인 윤리관이나 가치관이 많이 퇴색되어 있다.

다섯째, 기지촌의 상가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중소도시의 상가유형과는 겉모양과 성격이 다르다. 상호는 거의 영어와 한글 혼용이며, 음식점·클럽·홀을 중심으로 하여 양복점·기념품점·전자제품·레코드점 등이 특징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또한 이러한 상가를 둘러싸고 서둘러 지은 건축물이 무질서하게 불어나 과밀지역을 형성하고 있다.

 

여섯째, 군사도로와 통일로의 확장 또는 포장으로 수도와 연결되어 지역발전이 촉진되고 수도통근권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에 따라 토지이용이 고도화되어 땅값이 오르는 등 공간구조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색문화지대는 지금은 주한미군의 감축으로 과거보다 경기가 많이 위축되어 있다.

 

한편, 이들 기지촌에서는 흑백인종 대립으로 인한 살인·약탈·폭력 등의 범법행위가 자주 일어나며, 인신매매·마약중독·부정외래품 유출·혼혈아 문제·빈곤 등의 사회문제가 야기되어 지역사회의 불안정이 조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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