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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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507회 작성일 22-09-16 13:47본문
남들 앞에 서는 것이 죽기보다 싫다
사회공포증은 사회적인 상황에서 창피를 당하거나, 실수를 하는 것에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병이다. 주로 청소년 초기에 발견되지만 더 어린 나이에도 발견된다. 사회공포증을 가진 아이는 친숙하지 않은 사람과의 만남이나, 부정적인 사회적 평가를 두려워하여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런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가 어렵고 스트레스가 심하다.
남들 앞에서 발표하거나 칠판에 글씨를 쓸 때, 낯선 사람과 밥을 먹을 때처럼 사회적인 상황에 놓일 때 죽을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때로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것도 꺼리는 아이들도 있다. 자신이 긴장하고 당황한다는 것을 남들이 알아차릴까 봐 두려움과 공포는 더욱 커진다.
사회공포증은 부끄러움이나 수줍음과는 다르다. 수줍음이 많은 사람 역시 남들 앞에서는 것을 그리 즐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상황을 무리해서까지 피하지는 않는다. 사회공포증이 있는 아이들은 학교생활, 대인관계에 큰 지장을 받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쉽지 않다.
타고난 기질의 영향을 많이 받아
사회공포증이 있는 아이들은 낯선 사람이 많거나,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상황에 직면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수학여행, 발표, 장기자랑, 응원연습, 운동회처럼 학교에서 사람들 앞에 서야 하는 일을 두려워하고 피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회생활,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아이들은 남들이 자신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들에게 창피를 당하거나 바보 취급을 받거나 웃음거리가 되는 일을 가장 싫어한다. 학교거부 행위를 보이는 아이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장애도 바로 사회공포증이다.
어떤 아이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얼굴이 붉어지고, 몸이 떨리고, 땀이 나는 등의 신체 증상을 보인다. 한국과 일본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자신의 불안과 공포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믿는 아이들이 많다. 어린 나이에 나타난 사회공포증이 어른과 다른 점은 다음과 같다.
• 자기 몸에서 냄새가 난다거나, 자신의 외모가 남에게 혐오감을 준다고 생각하고,남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쓴다.
• 자신의 증상이 남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한다.
• 자아가 미숙하다.
•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 특별한 사건이나 계기 없이 증상이 서서히 시작되었다.
• 어른보다 치료에 적극적이다.
사회공포증은 초등학생 가운데 2~10%에서 발견되며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주로 초등학교 고학년 혹은 그 이상의 나이대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지만 5~7세 사이의 아동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범 불안장애, 분리불안장애, 우울증 등 다른 심리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과잉보호를 받고 자랐거나, 부모의 사랑을 잘 받지 못한 아이, 주변 친구들에게 심하게 놀림을 받았던 아이들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내성적이거나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향의 아이가 사회공포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유전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사회공포증이 있는 아이들은 자기주장이 약하고, 자신감이 없으며 매우 예민하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 아이들보다 우울한 정서를 보이는 아이들이 많다. 이러한 성향은 타고난 기질 때문일 수도 있지만 유아기 혹은 학령전기의 양육환경이나 부모와의 관계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긍정적인 사회관계를 통해 저절로 낫는다
이런 아이들은 사회적 상황에 대해서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상황에 맞게 적절한 행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적 기술을 가르치는 데 치료의 초점을 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연습을 반복해서 하면 점차 사회적 상황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인지치료는 아이들의 왜곡된 생각을 바로잡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사회적인 행동이 과도한 걱정과 부정적인 자기 이미지 때문에 제대로 실행되지 않기 때문에 적합한 사회적 행동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꾸준한 교정과 자기암시가 필요하다.
발표하기, 식사하기, 달리기 시합 같은 자신이 극도로 싫어하는 상황에 대한 자세한 리스트를 만들어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구체적인 행동요령을 연습할 수도 있다. 이런 연습을 통해 얻은 기술과 대처요령을 실생활에서 점진적으로 적용해 나가면 점차 그런 상황들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줄어든다.
사회공포증은 짧게 끝날 수도 있지만 대체로 일평생 지속된다. 가족 이외의 타인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실패한 아이들은 사회공포증을 벗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외로움과 우울함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또래와의 긍정적인 사회적 경험이 쌓이면서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이 사회공포증을 성공적으로 극복하려면 부모의 격려와 지지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