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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의 여러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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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1,122회 작성일 22-09-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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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증상

우울감과 같이 기분이 저하되는 증상은 평상시 슬픈 감정이나 가까운 사람의 사망에서 느끼는 감정과는 구별되는 감정이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나거나 쉽게 울 수도 있다. 이러한 기분 저하는 다른 일로 영향을 받거나 좋아지지 않을 수 있다.

예전에는 재미있고 흥미 있었던 활동이나 대인관계가 재미가 없고 흥미가 없어지는 것이 우울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이다. 이러한 쾌락불감증(anhedonia)은 무관심이나 지루함과는 다른 것으로, 쾌락불감증인 경우 기분이 저하되었다고 표현하지 않을 수 있다. 성욕이 없거나 의욕이 없는 것도 흔한 증상이며, 이러한 증상으로 인하여 친밀한 관계나 결혼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신체 증상

대부분의 우울한 환자는 잠들기를 어려워한다. 전형적인 양상은 아침 일찍 깨서 다시 잠들기가 어려운 것이고, 잠을 못 자거나 중간에 자주 깨는 증상도 우울증에 동반되는 흔한 불면 증상이다. 흔히 불안이 동반되는 경우 잠드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과수면도 우울 증상으로 동반될 수 있다.

또한 식욕이 저하되고 먹는 것을 즐기지 못하면서 체중이 감소할 수 있으며, 누군가 억지로 먹으라고 하지 않으면 먹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탄수화물이나 단 음식을 찾게 되는 환자도 있다. 과식과 함께 활동 및 운동량이 줄어드는 경우 체중이 증가하고 대사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체중의 변화는 자신에 대한 이미지나 자존감에 영향을 준다.

기운이 없거나 피로감도 흔히 호소하는 우울 증상 중 하나이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며, 신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잠을 잘 못 자거나 식욕 부진으로 식사를 잘 못해서 생기는 증상일 수도 있다. 피로감이 심한 경우 매일 자신의 위생을 챙기거나 식사를 하는 등의 일상 활동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 피로가 극심한 경우 팔 다리가 천근만근 납처럼 무겁거나 물에서 걷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통증 또한 우울증에 흔히 동반되는 증상이다. 우울감은 두통, 근육통, 허리 통증과 같은 통증 증상들을 심화시킨다. 만성통증의 컨디션은 우울증 유발 요인일 수도 있고, 악화 인자일 수도 있다. 섬유근육통과 같은 일부 통증 컨디션은 우울 장애와 연관이 있다. 특정 두뇌 부위가 우울증과 통증 모두의 인지적 조절에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이 공통 기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만성 통증이 동반된 환자에서 우울증이 있는지 알아보고, 기타 신체 증상이 동반된 경우라 하더라도 진단 과정에서는 비신체적 증상인 우울 증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우울감과 관련된 통증과 우울증과 공존하는 통증의 경우, 심리적인 치료와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된다. 일부 항우울제1) 는 통증에 효과가 있으며, 섬유근육통과 통증이 있는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같은 통증에도 효과가 있다.

인지 증상

무가치감, 죄책감과 같은 느낌이 우울한 기간 동안 머릿속을 꽉 채울 수 있다. 우울한 환자는 일상에서의 사소한 일들을 잘못 해석하고, 자신의 책임이 아닌 일에도 책임감을 느낀다. 이는 때때로 망상적인 수준까지 발전하기도 하는데, 과도한 걱정이나 불안이 동반되고 죄책감을 악화시킬 수 있다.

우울한 경우 기억력, 집중력, 주의력 등의 인지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는 우울증에서 흔히 동반되는 증상으로, 주요 우울 장애의 진단 기준에도 포함된다. 주의력 저하는 ‘집중하기 어렵다’, ‘혼란스럽다’, ‘머리에 구름이 낀 것 같다,’ ‘산만하다’ 등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 기억력 저하는 ‘까먹는다’, ‘건망증이 심해졌다’, ‘기억할 수가 없다’, ‘자꾸 실수 한다’ 등의 표현이 있을 수 있고, 집행기능의 저하는 ‘우유부단 해졌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할 수가 없다’, ‘일에 압도된다’, ‘쉽게 혼란스러워진다’ 등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주관적인 인지기능 저하가 객관적인 평가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우울증에서는 실제보다 더 부정적으로 인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울증에서의 인지기능 저하는 급성기이건 관해기이건 상관없이 조현병이나 양극성 장애 환자에서의 인지기능 저하보다 심하지 않다. 치매인지 걱정이 되어 검사를 원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 우울증 치료를 우선적으로 하게 되며, 우울증 치료를 받아 기분이 좋아지게 되면 인지기능은 보통 호전된다.

자살 사고는 막연하게 ‘모든 것이 끝나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부터 구체적으로 자살 계획을 세우는 생각까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자살 사고는 우울한 사람들의 약 3분의 2에서 동반된다. 자살 사고가 심각한 경우라도 우울한 환자는 자살을 시도할 에너지나 의욕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우울하여 입원 치료를 받는 환자의 10~ 15%가 자살로 사망하므로 자살은 중요한 이슈이다.

우울증 치료 초기 절망감 등의 인지적 증상이 호전되기 전에 에너지나 의욕이 호전되는 경우 오히려 자살 사고와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어 위험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정신운동 증상

정신운동의 변화는 객관적인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으나, 본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운동기능이 변화한 경우이다. 정신운동의 지연은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얼굴 표정의 변화가 부족하며, 대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심할 경우 무언증이나 마비(혼미) 양상으로 발현될 수도 있다.

정신운동의 초조 증상이 불안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말을 빠르게 한다거나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침착하지 못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그 외 증상

우울 증상과 연관된 다른 임상 양상으로는 불안, 자극과민성, 분노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진단 기준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우울증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증상들이다.

불안

불안은 흔히 여러 정신과 질환에 동반되는 증상이며, 우울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실제로 ‘불안 우울증’과 같은 아형의 우울증이 우울증 환자의 60~90%를 차지할 정도이다. 불안 증상은 과도한 걱정이나 긴장, 신체 증상 등으로 나타난다. 많은 연구들에서 불안 증상은 우울 증상이 심해지는 것과 관련 있으며, 기능의 저하나 정신·사회적 지장을 초래하고, 자살의 위험도를 높이며, 치료 반응의 부족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불안은 감정적인 측면과 신체적 측면의 양면을 갖고 있다. 감정적인 측면의 경우 ‘신경질적인’, ‘스트레스받는’, ‘걱정이 많은’, ‘긴장된’, ‘초조한’, ‘신경과민의’, ‘예민한’, ‘불편한’, ‘공포스러운, ‘공황상태’와 같이 불안에 대한 기술은 다양하다. 신체적 측면에서는 심혈관계 증상2) , 호흡기계 증상3) , 소화기계 증상4) , 근골격계 증상5) 등 여러 기관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자극과민성과 분노

자극과민성과 분노는 우울한 사람들이 흔히 경험하는 증상이지만, 다른 우울 관련 증상보다 연구된 바가 적다. 자극과민성과 분노는 불안, 초조가 동반된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자극과민성은 집이나 직장에서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갈등을 야기하여 위축될 수 있다. 또한 좌절에 견디는 능력을 약화시키고, 분노나 폭력성 등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우울한 환자의 50%에서 분노 발작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극과민성은 특히 아동과 청소년에서 흔하게 보이는 증상이다. 주요 우울 장애의 DSM-5 진단 기준에서는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주요 증상 범주에 자극과민성을 포함한다. 한 연구에서 아동기에 자극과민성을 보인 경우, 20년 추적 관찰에서 우울증, 기분부전 장애, 범불안 장애 등으로 발전하는 데 주요 예측인자였음을 보고한 바 있다.

자극과민성과 분노 증상을 보일 때 주요 감별진단으로는 양극성 장애6) 와 인격 장애7) 가 있다. 양극성 장애에서의 자극과민성은 과다 활동, 충동성, 사고와 발화의 증가와 같은 다른 조증/경조증 증상들을 동반한다. 경계선 인격 장애의 경우 분노 증상은 만성적으로 생애 전반에 걸친 증상으로, 삽화와 뚜렷하게 관련이 있지는 않다.

불면 · 불안 때문에 힘든 것뿐인데, 우울증일 수 있나요?

사람에 따라서는 우울한 기분이나 그 밖에 우울증에 해당되는 증상들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고 있거나, ‘가면성 우울’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한 우울증 진단에 있어 ‘우울한 기분’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진단 기준에 필수적인 내용은 ‘우울한 기분’ 혹은 ‘일상 전반에 있어 모든 흥미를 잃은 상태’ 중 한 가지를 만족하는 경우이다.

혹시 내가 불안이나 불면에 몰두해 있느라 우울한 기분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우울한 기분은 없다고 하더라도 어떠한 일에도 흥미가 없어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지, 만일 그렇다면 우울증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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