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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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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490회 작성일 22-09-1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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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압박’을 의미하는 강박(强迫)은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정신장애(이상심리학 참조) 용어 중 하나다. DSM-5(DSM 참조)에서 강박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정신장애는 강박 장애(OCD ; Obsessive-Compulsive Disorde)와 강박성 성격 장애가 있다.

강박 장애의 진단 기준은 강박 사고(obsession)와 강박 행동(compulsion)이다. 참고로 강박 장애는 이전까지 불안 장애의 범주에 속해 있었지만 DSM-5에서는 강박 및 관련 장애(obsessive-compulsive and related disorder)라는 새로운 범주에 속하게 되었다. 강박 사고는 개인이 의도적으로 꾸며낸 것이 아니라, 의지와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머릿속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생각이다. 심각한 불안을 유발하는 강박사고의 내용은 성(sex)이나 죽음과 연관된 것이 많다.

강박 행동은 강박 사고가 유발한 불안을 해소하려는 특정한 행동으로, 불안이 사라질 때까지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정해진 규칙이나 틀이 명확해 마치 종교 의식(ritual)처럼 보인다. 실제로 프로이트는 종교를 불안한 사람들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의식을 거행하는 강박 장애의 일종으로 보았다.

소위 결벽증(mysophobia)이라는 증상도 강박 장애이다. 결벽증은 자신이 오염되었다는 생각으로 불안해지고, 손 씻는 행동을 반복함으로 불안을 감소시키려고 한다. 결벽증인 사람들이 손이나 몸을 씻는 행동은 일반인들과 다르다. 되는 대로 씻는 것이 아니라 순서와 횟수가 정해져 있으며, 피부가 손상될 정도로 과도하게 씻는다. 강박 장애는 어떻게 보면 완벽주의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 둘은 다르다. 강박 장애가 특정한 영역에서 불안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일 뿐이라면, 강박성 성격 장애는 지나치게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성향이다.

강박 및 관련 장애 범주에 속하는 또 다른 정신장애로는 신체 기형(변형) 장애(body dysmorphic disorder)가 있다. 이는 자신의 신체적 외모에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결함이 실제로 있지는 않으나 이들은 그렇게 주장한다. 자신의 신체적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아가서 수술을 받기도 하는데, 이들의 진짜 문제는 신체가 아니라 왜곡된 신체 이미지이기 때문에 수차례의 수술로도 만족하지 못한다.

신체 기형 장애는 소위 성형중독으로 표현되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외모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진단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자신의 다리가 휘어졌다면서 학교에서 체육복 갈아입기를 기피하는 청소년도 신체 기형 장애라고 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누가 봐도 멀쩡한 다리이지만, 정작 본인은 세상에서 가장 못난 다리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물건 중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강박적으로 저장하거나 혹은 밖을 돌아다니면서 불필요한 물건들을 강박적으로 수집해오는 저장 장애(hoarding disorder), 자신의 머리카락을 반복적으로 뽑는 모발-뽑기 장애(hair-pulling disorder), 피부를 반복적으로 벗기는 피부 벗기기 장애(skin-picking disorder)도 강박 및 관련 장애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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