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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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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1,098회 작성일 22-09-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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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의식적 존재인가?

프로이트는 인간을 의식에 기초한 정신적 존재로 보는 관점을 전면 부정한다. “정신과정은 무의식적이며, 의식은 정신활동 중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 의식과 정신의 통일성을 인정할 수 없다. 정신분석은 정신을 감정 · 사고 · 의지와 같은 과정으로 정의하며 무의식적 사고나 의지가 있다는 입장이다.”1) 프로이트의 독창성은 인간 존재를 무의식 세계에 초점을 맞추어 탐구하는 데 있다.

서양 철학은 정신과 의식을 거의 동의어로 사용해 왔다. 무의식은 쓸모없는 한순간의 감정이거나 심지어 광기로 치부되었다. 프로이트는 바로 여기에 도전장을 던진다. 정신의 중심은 의식이나 이성이 아니라 감정 · 사고 · 의지다. 여기에는 의식적 부분과 무의식적 부분이 모두 있다. 정신에서 배제되어 있던 무의식에게 이제 시민권을 주어야 한다.

델보(Delvaux)의 〈잠자는 비너스〉는 의식과 무의식이 공존하는 정신세계를 보여준다. 뒤편과 좌우의 배경에 등장하는 그리스 신전은 그리스 정신의 핵심 영역인 이성의 세계를 상징한다. 낮의 세계는 아폴론적 이성이 지배한다. 하지만 밤은 벌거벗은 비너스와 이를 찬양하는 여인처럼 감성과 욕망의 세계다. 밤이 없이 낮의 세계가 존재할 수 없듯이 인간에게도 감정에 지배되는 무의식이 없는 정신은 존재할 수 없다. 좌측의 해골은 아주 오래 전 태곳적부터 의식과 무의식이 정신 안에서 공존해 왔음을 상징하는 듯하다.

프로이트가 보기에 무의식은 욕망, 그 중에서도 성적 욕망에 직결된다. “정신분석이 공표하는 명제는 성적(性的)인 것으로 지칭할 수 있는 본능 충동이 신경증이나 정신질환을 불러일으키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다.” 무의식적 욕망은 소멸될 수 없다. 욕망이 없다면 이미 유기체가 파멸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욕망은 상당 부분 성적 요소와 직결되는 유아기 경험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아동의 성생활을 인정하지 않고 성 기관이 성숙해지는 사춘기에 이르러서야 시작된다는 가정은 전혀 근거 없는 오류다.” 아동은 처음부터 풍부한 성생활을 갖는다. 유아기의 성적 욕구와 이를 억압하는 문제를 중요하게 추적해야 한다.

욕구를 억압당하는 주체는 본질적으로 결핍을 경험한다. 욕망은 잃어버린 것을 갈구하는 데서 시작된다. 문제는 억눌린 욕망이 무의식 상태에 액면 그대로의 내용과 형태도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굴절되고 왜곡된 형태로 발현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철학은 무의식을 인간 본질을 규정하는 핵심 영역으로 삼지 않았다. “그들에게 무의식은 신비로운 것, 정신과의 관계가 불투명하게 남아 있는, 이해할 수 없고 증명 불가능한 것”2) 이었다. 그래서 정신과 의식을 동일시하고, 무의식은 정신의 통로일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활동하지 않거나 확인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무의식은 작용 · 효과로부터 존재를 추론해서 가정할 수밖에 없는 심리적 과정”3) 이다. 무의식은 현실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부터 추론과정을 거쳐 심층적 본질로 접근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아들러는 무의식에 대한 기본 문제의식은 받아들이되 몇 가지 점에서 프로이트와는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정신분석 이론을 전개한다. 프로이트는 성적 욕구를 사고와 행동을 이해하는 핵심 고리로 삼았지만, 아들러가 보기에 본능적 충동은 여러 차원으로 나타나고 작용한다. “불안은 억제된 성욕이나 두려운 출산 경험의 결과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 우리는 감정이 목표 달성을 위한 방향으로 향하거나 또는 그에 대응해서 발달한다는 사실을 보게 된다.”4)

프리다 칼로(Kahlo)의 〈헨리 포드 병원〉은 성 문제와 잔혹한 출산 경험이 작용된 화가의 무의식 세계를 보여준다. 그녀는 6세 때 소아마비로 왼쪽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19세에 교통사고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녀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의사가 놀라워 했을 정도로 참혹한 사고였다. 멕시코 벽화운동의 선두주자이자 왕성한 성욕을 가진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하지만, 온통 망가진 그녀의 몸은 정상적 성생활에 큰 장애가 되었다. 성적 갈등은 둘 사이를 파국으로 몰아가 이혼과 재혼의 고통을 겪게 했다. 또한 아이를 낳고 싶었지만 교통사고로 다친 그녀의 몸이 가로막았다. 몇 차례 유산 경험은 절망감을 더해주었다.

〈헨리 포드 병원〉
〈헨리 포드 병원〉

칼로, 193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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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그녀가 겪은 유산의 참혹함을 잘 보여준다. 침대에서 피를 흘리는 그녀의 주변으로 여러 상징이 펼쳐져 있다. 유산으로 죽은 태아, 자궁과 골반 뼈가 있다. 기계장치는 망가진 자신의 몸을 보여주는 듯하다. 아래쪽으로 여성 성기 모양의 분홍색 꽃잎 사이로 거대한 수술이 튀어나온 꽃은 그녀가 겪은 성적 고통을 암시한다. 껍데기 사이로 속살을 드러낸 달팽이는 상처를 핥으며 살아가는 그녀를 상징한다. 성과 출산으로 인한 억압과 갈등으로 점철된 무의식 세계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아들러도 성이나 출산으로 인한 억압이 무의식에 미치는 영향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절대적 요인이 아니라 개인적 · 부분적 소재에 불과하다. 성적 요인보다는 감정으로서의 사랑, 특히 유아기에 겪는 가족의 사랑을 중시했다. “신경증 환자와 정신병자 · 범죄자 · 알코올중독자 · 문제아 · 자살자 · 성도착자 · 매춘부 등 모든 실패자는 동료의식과 사회적 관심의 결여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 무시된 상태로 자란 아이는 고립되어 타인과 관계를 갖지 못하고, 사람들과의 협력에 완전히 무지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 있는 개인은 자멸해버린다.”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직업이나 우정 또는 성생활에서 같이 노력해서 해결하려는 확신이 거의 없다. 자신에게만 관심이 한정된다. 고아나 사생아를 비롯하여 무시당한 아이들 속에서 빈번하게 인생의 실패자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노이로제를 불러일으키는 동인은 성적 억압이 아니라 열등감, 그중에서도 특히 육체적 열등감에 있다. “육체적으로 불완전한 신체기관을 가졌다는 이유로, 괴로움을 겪는 아이들은 정신적 발달에 있어서 다른 아리들보다 훨씬 커다란 곤궁에 빠진다.” 열등감을 감추고 보상하려는 심리 즉 열등의식과 보상심리가 노이로제의 정체다.

융은 프로이트와 아들러의 문제의식 모두를 수용하면서 정신분석 이론을 확장한다. 프로이트가 주장한 성적 억압만이 아니라 아들러가 강조하는 다양한 욕구는 모두 무의식 형성의 다양한 면을 반영한다. “성적 가설은 무시할 수 없는 설득력을 지닌다. 그 까닭은 성이 주요 본능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며 권력 가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하나하나 개인의 특징을 규정지을 뿐 아니라 정치적 · 사회적 노력의 밑바닥에 놓여 있는 충동을 증명 대상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5) 본능과 무의식은 다양한 감정과 욕구를 포함하는 전체 안에 들어 있다. 이 각각을 분리시키면 개인의 통일성과 전체성은 파괴된다.

융은 프로이트와 아들러의 차이가 사람의 서로 다른 두 가지 기질을 표현한다고 보았다. “아들러는 주체를 강조한다. 주체는 자기 지위를 확보하고, 모든 객체를 억제하려 한다. 이에 반해 프로이트는 객체를 강조한다. 객체는 주체의 쾌락욕구에 대해서 촉진 혹은 방해로 작용한다.”6) 프로이트는 대상에 주목했기에 외적 억압 중심의 이론을 펼쳤다. 아들러는 자신을 안전하게 하고, 대상과 사물을 지배하려는 주체에 주목했기에 열등감이나 보상심리를 중요하게 여겼다. 결국 인간의 두 가지 유형 즉 대상에 더 집착하는 외향적 유형과 자신에 더 집착하는 내향적 유형에 각각 해당하는 것이 프로이트와 아들러 이론이며, 두 이론은 각각 나름대로 의미와 역할이 있다.

나아가서 융은 집합적 무의식 개념을 통해 독립적 개인 의식 중심의 인간 이해를 공격한다. “무의식에는 개인적 층과 집합적 층이 있다. 개인적 층은 유아기 기억으로 끝난다. 하지만 집합적 무의식은 조상 대대 생활을 포함한다.” 무의식은 개인적인 것일 뿐 아니라, 계승된 집합적 원형을 내포한다. 인류 조상이 대대로 남겨 준 것, 그들이 되풀이해서 경험한 인간 생활의 흔적 내지는 유산이 포함된다. “중세나 고대 또는 선사시대의 사고방식은 사멸된 것이 아니라 현세에도 상당수 사람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신화나 마술은 아직 우리들 대부분의 마음속에 살아 있다.”7) 여러 가지 보편적 인류의 기본 특성이 개인 의식에 첨부된다. 신화를 비롯하여 여러 근원적 유형에 의해 형성된 집합적 무의식이 인간 정신의 바탕이며 뿌리다. 만약 정신이 집합적 무의식을 상당 부분 포함한다면 원자화된 개인의 이성을 전제로 인간의 본질을 규정하고자 한 서양 철학 전통은 자기 근거를 상실한다.

인간은 자율적 주체인가?

무의식이 사고와 행위의 가장 중요한 영역이라면 주체는 자율성을 상실한다. 서구의 전통적 이성관이나 합리주의에 따르면, 주체의 자율성은 의식적 현실 파악, 자신의 선택에 따른 행위와 책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주장처럼 무의식이 정신을 좌우한다면, 선택과 행위의 자율성은 성립할 수 없다. 또한 선택과 행위로 인해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손쉽게 무의식 탓으로 책임을 회피할 수도 있다.

인간은 행위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창조하기는커녕 오히려 타율적인 면이 상당히 강하다. 심지어 자아가 스스로 왜곡하려고 하기도 한다. 자신의 행동이 자율적 · 합리적 판단에 기초하는 듯 믿는 경향이 강하다. 하다못해 부모가 자식을 때릴 때도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착각하고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발달을 돕기 위해 때린다고 굳게 믿는다.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자기기만일 수 있다. 부모의 행동이 가학적 욕망의 단순한 합리화에 불과할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때리는 행위 자체에서 쾌감을 추구하거나 적어도 그러한 욕망이 부분적으로라도 섞여 있을 수 있다.

정신을 과학적 · 수학적 · 논리적인 것으로 한정하는 합리주의에서 자기 분열에 빠진 주체는 관심 대상에서 배제된다. 하지만 프로이트가 보기에 생각하고 예측하는 내가 곧 진정한 존재라는 동일성 원리는 현실을 망각한 것이다. 간섭과 영향 없이 스스로 판단한다고 믿지만, 현실에서 나라는 존재는 내가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되고 있다.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수행하는 역할, 변덕 · 착오 · 공포증 · 물신화된 요소 등이 정신과 행위를 지배한다. 주체 자체가 분열되어 있는데, 확고한 이성이나 자율적 자아는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유 일반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무의식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자유에 도달할 수 있다. 오히려 합리주의에 의해 자유는 제한된다. 합리주의에 기반을 둔 문명 발달은 본능적 욕망을 억누르는 방식으로 개인의 자유를 약화시킨다. 법과 제도를 사회정의 기준으로 삼고 모든 사람이 그 제한에 복종하도록 요구한다. 그런데 자유에의 욕망은 아직 문명에 길들여지지 않은 충동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상당 부분 있기 때문에 문명에 대한 적개심의 토대가 될 수도 있다. 무의식적 욕망이 문명의 억압적 형태나 요구에 저항할 수 있기에 자유를 자극한다.

특히 성적 충동은 훨씬 완강하게 자유로운 충족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리비도는 배고픔과 마찬가지로 본능을 드러내는 힘이다. 배고픔이 영양 섭취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힘이듯이 리비도는 성적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힘이다.”8) 가장 동물적이고 원시적인 충동이기에 문명은 성적인 자유를 더욱 체계적으로 억압한다. 서유럽 문명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듯이 유아가 성욕을 드러내는 것을 우선 금지한다. 유년 시절에 기반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른의 성욕을 제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합리주의자들은 문명 발전과 함께 판단과 선택의 자유가 확대되었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착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회의 구조적 조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의미에서 주체가 자율성을 확보하는 방법은 실질적 자유를 제한하는 구조적 조건과 장애물을 인식하고 변화시키는 것이다. 정신분석은 바로 이러한 작업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무의식 분석으로 심리적 현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인식하고 내면의 정신적 갈등과 장애를 치유할 수 있다면, 주체는 선택과 행위의 범위를 더욱 넓힐 수 있다. 그러므로 무의식의 작동은 자유의 침해가 아니라 자유의 확장일 수 있다.

에른스트(Ernst)의 〈인간은 그것에 관해서 아무것도 알 수 없으리라〉는 본능과 무의식에 조종당하는 현실을 담았다. 대지에는 신체 장기 모양의 것들이 펼쳐져 있고, 위로는 큼지막한 달이 걸려 있다. 달 아래로 남녀의 섹스 장면이 나온다. 중간에 손이 있고 이 모든 장치가 여러 개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달은 이성 중심의 낮에 대비되는, 본능과 감정이 충만한 밤의 세계를 상징한다. 섹스와 장기도 성적 충동과 근원적 욕구를 의미한다. 이 모두를 관통하는 끈이 보여주듯이 성적 본능과 욕구에 근거한 무의식이 사고와 행동을 조종하는 숨겨진 힘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들러 역시 자율적 주체 발상을 부정한다. 유아기에 가족 관계에서 형성된 감정이 미치는 영향을 중시하는 그의 입장에서 볼 때 현재 행위는 그렇게 하도록 무의식 속에 저장되어 있다. “살인범이 가진 주된 성격의 특징은 5~6세 때 이미 결정된다.”9) 아이가 경험하는 최초의 협동은 부모인데, 만약 부모의 협동이 결여되어 있다면 아이 스스로 협동을 터득할 수 없고 파괴적 경향을 지닌다. 살인범을 비롯한 범죄자의 성향도 상당 부분 성장 과정에서 협동 과정 결여와 연관되어 있다.

〈정신분석가를 방문한 여인〉
〈정신분석가를 방문한 여인〉

바로, 1960년


바로(Varo)의 〈정신분석가를 방문한 여인〉은 가족 간의 조화로움과 거리가 멀었던 성장기 고통이 담겨 있다. 어린 시절 그녀는 기술자인 아버지를 따라 여러 나라를 다니며 박물관 · 미술관 관람을 통해 자유로운 예술적 감성을 키웠다. 하지만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의 고집으로 8세부터 가족과 떨어져 수도원 학교에서 살아야 했다. 폐쇄적이고 엄격한 수도원 규율과 가족에서 유리된 생활은 고스란히 고통으로 남았다. 그림에서 그녀는 오른손에 자신의 기억, 왼손에 아버지를 들고 있다. 바구니 안의 시계는 자신이 겪어온 고통스러운 시간을 상징하는 듯하다. 손에 들고 있는 아버지를 우물에 버림으로써 자신을 휘감고 있는 불안감에서 벗어나려 한 게 아닌가 싶다. 아들러에 의하면 그녀를 평생 괴롭힌 방황과 불안감은 가족 유대가 취약하던 성장기의 우울한 기억이 만들어낸 무의식의 발로일 것이다.

융의 집합적 무의식 이론도 자율적 주체를 인정할 수 없다. “집합적 마음을 나는 페르소나라고 이름 붙였다. 페르소나는 본래 관리가 썼던 가면이다. ··· 페르소나는 개성이라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가면이다.”10) 우리가 흔히 자율적 · 의식적 개인이라고 부르는 존재는 집합적 마음의 어느 한 부분이다. 독립적 개성은 단지 스스로 있다고 믿는 가면일 뿐이다. 가면은 다른 사람이나 본인 자신을 개성적이라고 믿게 하는 것인데, 실제로는 집합적 마음이 분장해서 출현한 역할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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