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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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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1,066회 작성일 22-09-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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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레트 증후군(Rett Syndrome)은 1983년 안드레아스 레트(Andreas Rett)에 의해 처음으로 보고된 신경 발달 장애 질환입니다. 레트 증후군은 생후 6개월에서 18개월까지는 비교적 정상적으로 발달하다가, 그 이후에 두위 발달 감소와 함께 습득했던 인지 및 운동 능력 상실, 언어 기능 상실, 손을 씻는 듯한 동작을 반복하는 특징적인 손의 상동증을 보이는 질환입니다.

가족력은 드뭅니다. 여아에게만 발생하며, X 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됩니다. 이상이 있는 남아는 출생 즉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발생 빈도는 1만~1만 5,000명 중 1명으로, 비교적 높습니다. 레트 증후군은 대부분 자폐, 뇌성마비, 규정되지 않은 발달 지체로 오진됩니다.

원인

레트 증후군의 원인은 X 염색체(Xq28)의 MeCP2 단백질(Methyl-CpG binding protein 2)을 지정하는 MeCP2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단백질은 X 염색체 불활성화에 관여하여, 결과적으로 감각, 감정, 운동신경, 자율신경의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특정 영역의 정상적 발달에 필요한 특정 요소가 부족하거나 부재하도록 합니다. 이 요소가 뇌 발달에 필요하게 되기 전인 영아기(early infancy)에는 정상적으로 발육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요소가 없으면 뇌의 특정 부분이 발달상 미성숙하게 남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태어나서 첫 몇 달 동안은 아이가 정상적으로 발육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증상

레트 증후군의 특징적인 임상 증상은 연령이 증가하며 나타납니다. 따라서 5세 아동에 대한 진단은 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모호한 유아의 경우 진단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청소년기에는 많은 다른 장애에서 이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흔하고 복잡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오진하기 쉽습니다.

특히, 유아자폐증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유아자폐증의 경우 음성적(언어적) 퇴행은 나타나지만 운동 기능의 퇴행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와는 달리 레트 증후군은 두 가지 모두에서 동시적인 퇴행을 보입니다.

또한 유아자폐증은 여아에게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에, 심한 자폐 증상을 나타내는 2세 이하의 여아는 레트 증후군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6개월 미만과 3~5세 이상의 대다수 레트 증후군 아동은 자폐 증상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다음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나타나는 특징적인 임상 증상을 정리한 것입니다.

① 1단계
생후 6~18개월까지는 퇴행 전기입니다. 운동신경의 발육 퇴행이 나타나거나, 발육 속도가 지체되며, 놀이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면서 성격이 변화합니다.

② 2단계
1~4세경은 퇴행기입니다. 사회적 관계, 인지 능력, 손의 사용 능력, 언어 등에서 이전에 습득했던 기능을 상실합니다.

운동 상동증(Sterotyped movements), 특히 정형화된 손동작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손을 입으로 가져가는 동작, 손바닥을 마주치는 동작이 종종 나타납니다. 그다음 거의 모든 아동에게서 손 중간선 부분의 비틀기 동작, 손 씻기 동작이 시작됩니다. 이러한 손놀림은 아동이 깨어 있는 동안 계속되다가 아동이 잠을 자는 동안 사라집니다.

이와 아울러 불규칙한 호흡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깨어 있는 동안에 주기적인 무호흡 상태와 간헐적인 과호흡이 교대로 나타나는 호흡 불량이 나타납니다. 수면 중에는 정상적으로 호흡합니다.

간혹 또래 아동과 어울리지 않고 의사소통 능력을 상실하기 때문에 자폐증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방 놀이나 상상 놀이를 하지 않습니다. 언어 표현과 이해 능력도 크게 손상되어 심각한 정신 지체가 됩니다. 어떤 아동은 잠에서 깰 때 이유 없이 웃거나 울기도 합니다.

몸을 흔드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특히 흥분했을 때 몸을 흔듭니다. 걸음걸이가 불안정하며 팔자걸음으로 걷거나 뻣뻣한 다리 모양을 합니다. 보행 시 발가락으로 걷기도 합니다. 운동성이 있는 움직임을 시작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갈기가 흔하게 나타납니다. 약 25%의 아동은 경련 증상을 보입니다.

③ 3단계
4~8세경은 가성 안정기입니다. 퇴행이 일시적으로 진행하지 않는 듯하며, 자폐 행동이 감소하고 사회적 관계가 개선됩니다. 그러나 보행 실조, 심한 정신 지체, 발작 등의 증상이 계속됩니다. 그러나 행동에는 진전이 있는데, 과민하거나 우는 증상이 줄어들며, 자폐적인 성향이 줄고 눈을 잘 맞추게 됩니다. 이 시기의 아동은 주위 환경에 좀 더 관심을 보입니다. 민첩성, 주의 집중력, 의사 전달 기술 등이 좋아집니다. 대부분의 레트 증후군 아동은 일생의 대부분, 또는 전부를 이 단계에서 보냅니다.

④ 4단계
8세 이후부터 청소년기까지는 운동 악화기입니다. 진행성 운동 장애, 척추 측만, 근육 약화, 경련성 마비 등이 발생합니다. 말초 혈액 순환이 안 되어 발이 붓고, 차가우며 푸른빛을 띱니다. 운동성 감소로 변비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지 능력, 사회적 관계, 눈 맞추기, 주의 집중력 등은 향상됩니다.

전신적으로는 소두증, 호흡 불량, 척추 기형, 보행 실조, 척추 측만, 발의 기형, 성장 지연, 말초혈관 운동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레트 증후군 환아의 70%는 뇌전도상에서 경련 활성(seizure activity)을 보이며, 25%는 임상적인 발작 증세를 나타냅니다.

레트 증후군의 특징적인 증상은 손의 상동 행동입니다. 이와 같은 행동은 기능적인 손의 사용이 퇴행되면서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경우 두 손 모두를 사용하여 몸의 상체 부분에서 손을 모아 비틀고 씻거나, 입속에 손을 넣어 타액을 묻히는 형태, 자신의 몸을 지속적으로 치는 형태 등 다양한 유형이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손의 상동 행동은 아동이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에 지속적으로 나타납니다.

구강 내 증상으로는 비정상적인 저작과 연하 곤란 등을 들 수 있으며, 많은 경우 자발적인 음식물 섭취가 곤란합니다. 심한 이갈이로 치아 마모가 일어나며, 타액이 과다하게 분비됩니다. 구개는 높고, 상악궁은 좁으며, 혀를 내밀고 있기도 합니다. 깨물거나, 손등을 핥고 입술로 비비는 습관이 있습니다. 흡지벽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진단

레트 증후군은 특징적인 임상 증상에 근거하여 의심할 수 있습니다. 피검사, 소변검사, Cerebrospinal Fluid(CSF), 뇌 CT 촬영, Neurophysiological tests, 가계도 분석 등의 검사를 통해 엔젤만 증후군(Angelman Syndrome)과 프레더-윌리 증후군(Prader-Willi Syndrome), OCT 결핍과 같은 대사 장애, 유기산과 아미노산 장애, 미토콘드리아 장애의 가능성을 배제해야 합니다. 일단 다른 장애일 가능성을 제외하면 레트 증후군의 가능성을 고려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임상 증상을 기준으로 진단합니다.

① 필수 기준
- 생후 첫 5개월까지는 연령에 적절한 운동 발달, 정상 두부 둘레를 보임.
- 이후 약 2세에 걸쳐 뇌 병증이 진행됨.
- 목적이 뚜렷한 손 운동의 퇴행, 손을 비틀거나 손 씻는 행동 같은 상동적인 행동이 나타남. 정신 운동 지연 또는 보행 장애가 나타남.
- 이미 습득한 언어가 상실됨. 수용성 또는 표현성 언어 모두에서 장애가 유발됨.
- 두부 발달이 멈춰서 후천적인 소뇌증이 나타남.
- 사회성 발달의 퇴행과 더불어, 자폐증과 유사한 대인관계 장애를 보임.

② 부차적 기준
- 뇌파 검사에서의 이상 소견(약 75%에서 이상 소견이 관찰됨).
- 과호흡, 주기성 무호흡, 호흡 정지 등의 호흡 장애(대개 각성 상태에서 나타나며, 수면 중에는 정상화됨).
- 척추측만증, 근육 강직성, 근육 소모, 근긴장 이상 등이 나타남.

③ 제외 기준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레트 증후군 진단에서 제외함.
- 자궁 내에서의 성장 지연
- 축적증의 징후
- 출생 시 망막 병증
- 분만 전후 후천적 뇌 손상의 근거, 원인이 확실한 대사 장애, 두부 외상

레트 증후군인 모든 여아들에게 이 모든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개개의 증상은 그 심각성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신경학 전문의나 소아발달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임상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보통 MECP2 유전자의 돌연변이 여부를 검사하여 확진합니다.

치료

레트 증후군 그 자체를 치료할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습니다. 치료의 목적은 주로 증상 완화입니다. 이를 위해 기능적 운동의 유지와 개선, 기형 방지, 환자의 주위 환경과의 관계 유지, 섭식 및 영양 보조를 꾀합니다. 물리적 치료에는 보행 연습, 수중 운동 등이 있습니다. 손을 고정하여 수 기능을 개선하고, 손의 상동증을 차단하여 주의를 집중시키는 효과를 기대합니다.

음악 치료를 통해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악기를 자발적으로 만지고, 치고, 잡도록 하여 손 사용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음악을 들려주는 것은 갑작스러운 히스테리 증상을 보이는 아동을 진정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언어 상실이 동반되어 수용성 언어, 표현성 언어 모두에서 장애가 나타나므로, 언어 치료를 통해 아동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소통 수단을 이용하여 사회적 관계 개선을 도모합니다.

경련을 치료하기 위해 카르바마제핀(carbamazepine) 등의 약물을 투약하며, 숙면을 돕기 위해 진정제, 수면제를 처방하기도 합니다. 레트 증후군인 아동에게는 음식을 삼키는 어려움, 음식의 부적절한 섭취, 에너지 소비의 불균형으로 인해 영양 결핍과 함께 성장 지연, 저신장이 나타납니다. 이 밖에도 고칼로리, 고지방 식이요법 등을 활용하여 영양을 적절히 공급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운동성 감소로 인한 변비가 나타납니다. 이로 인해 심한 불편함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 및 고섬유질 음식 섭취와 운동이 필요합니다. 장을 부드럽게 해 주는 미네랄오일, 산화마그네슘 우유가 종종 도움이 됩니다. 설사약, 좌약, 관장약을 오랜 기간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손과 입을 사용하는 습관과 경련 때문에 나타나는 이차적인 외상으로 인해 전치부 동요와 비정상적인 치아 동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구강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교합 안정기 사용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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