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계획하고 있는데 아이는 괜찮을까요 > 자료실

본문 바로가기

이혼을 계획하고 있는데 아이는 괜찮을까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600회 작성일 22-09-28 13:41

본문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이혼은 아주 큰 변화를 가져오는 힘겨운 경험입니다. 하지만 어른들의 애정 어린 보살핌이 있다면, 아이들은 이 시기를 이겨내기가 한결 쉬워질 겁니다. 부모가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려가는 데도 지켜야 할 원칙이 있는 것처럼, 이혼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적절한 설명을 해주는 것이 필수입니다.

첫째, 솔직하게 대할수록 아이들은 위안을 받습니다. 먼저 아이들을 모아놓고 두 사람이 헤어지기로 결정했다고 말해주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며, 언제 일어날 일인지 알려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정확히 알고 있을 때 훨씬 더 잘 대처할 수 있으며, 더 나쁜 상황을 상상하게 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많은 것이 한꺼번에 바뀌는 혼란 속에서 아이가 걱정하는 것과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솔직하게 설명해주세요. 또한 아이들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엄마, 아빠가 결혼했을 때는 서로를 사랑했으며 아이가 태어났을 때 무척 기뻤다는 이야기를 해주어, 아이 스스로 자신이 환영받는 존재라는 확신을 갖게 해주어야 합니다.

둘째, 아이가 자기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부모가 먼저 지금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리면, 아이들도 자기 마음과 속상함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아이들은 부모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느낌을 숨기려고 합니다. 영화 <메이지가 알고 있었던 일(What Maisie Knew)>을 보면, 이혼과 관련한 아이의 감정이 잘 드러나는데요. 이혼을 앞둔 부모의 양육권 다툼 과정에서 어른들은 아직 어린 딸이 아무것도 모를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무표정하게 행동하는 것일 뿐이지, 실제로는 그 상처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이도 어른과 똑같이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별별 생각이 들고, 기분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기분이든 그런 기분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며, 그 기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온갖 복잡한 느낌을 모두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알려주어야 합니다. 이혼하려는 부부라면 서로에게 부정적 견해를 갖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아이들 앞에서 상대 배우자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제해야 합니다.

셋째, 이혼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아이 탓이 아님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진료실에서 만난 아이들은 자기가 공부를 더 열심히 했다면, 엄마, 아빠 말을 더 잘 들었다면 이혼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흔히들 이야기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앞으로 누가 자신을 돌봐줄 것인지에 대해 걱정하고 불안해하기도 하고, 옳은 행동만 할 것이라 기대한 부모의 행동에 혼란스러워하기도 합니다.

청소년기가 되면, ‘엄마, 아빠가 실패했으니 나도 내 마음대로 할 거야’라는 식으로 마음먹기 쉽고, 때로는 자신이 부모를 재결합시켜 가정을 지켜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지 않게 하려면, 아이에게 이혼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것을 명확히 말해주어야 합니다.

넷째, 아이들에게 기분이 나쁠 때 할 수 있는 일을 알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속상할 때 우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니며, 울고 나면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으니, 기분을 감추지 말고 가까운 사람에게 털어놓으라고 해주세요. 엄마나 아빠에게 이야기하기 어렵다면, 할머니, 할아버지나 선생님과 이야기를 해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등 좋아하는 일을 해보라고 권해줘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도 부모의 이혼이 가져다주는 급격한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혼은 가족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가족을 영원히 황폐화시키는 일은 아닙니다. 아이는 엄마가 사는 집과 아빠가 사는 집을 오가며 살 수도 있고, 그럴 땐 양쪽 집에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인형 등 아이에게 특별한 물건을 하나씩 마련해두면 적응하기 더 쉽습니다.

엄마와 있는데 아빠가 뭘 하고 있을까 궁금할 수도 있고, 아빠와 있는데 엄마가 보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같이 있지 않은 부모님이 걱정될 수도 있고, 어떤 때는 부모 중 한 명을 빼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미안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죄책감을 품는 아이에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미안한 일이 아니라 당연히 괜찮고 필요한 일이라고 알려주어야 합니다.


대표자 : 박두순대표전화 : 041-592-6500팩스 : 041-592-6666이메일 : cdassd6500@hanmail.net
주소 :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역서5길 4, 두정프라자 301호사업자등록번호 : 312-80-13827

Copyright © (사)충남장애인복지정보화협회부설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