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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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536회 작성일 22-09-14 11:33본문
empathy를 보통 공감이라고 번역하지만 동감(同感)이나 감정이입(感情移入), 동정(同情)으로 번역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 표현들은 empathy와 구별할 필요가 있는 sympathy를 번역할 때 쓰기도 한다. 여기서는 심리학자들과 정신과 의사들이 주로 쓰고 있는 번역을 사용해 empathy는 공감으로, sympathy는 동정으로 번역하겠다. 둘 다 감정의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공감이 인지적인 측면과 함께 감정을 느끼는 것이라면, 동정은 이와 달리 감정에 압도당하는 경험이다. 따라서 동정은 상대방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상대방을 위해 그 어려움을 직접 해결하려고 나서게 만들 수 있다. 동정의 중심에는 자신의 경험과 감정이 있기 때문에 단편적인 이야기만으로도 상대방의 입장과 처지에 동화된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눈물을 흘리는 것은 동정인 것이다. 반면에 공감은 상대방과 자신을 명확히 구분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감정에 압도되거나 동화되기보다는 그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로저스는 인간중심 치료에서 이를 공감적 이해라고 표현한다. 딸이 자신의 고민이나 힘들었던 경험을 엄마에게 이야기했을 때, 공감하는 엄마들은 딸의 감정을 읽어주면서 딸이 스스로 이겨내도록 지지해준다. 결코 딸보다 더 슬퍼하거나 앞서가지 않는다. 반면에 동정하는 엄마들은 눈에 이슬이 맺혀 있는 딸 앞에서 먼저 울음을 터뜨리면서, 딸을 보호하기 위해 성급하게 나선다. 공감을 받은 딸은 다시 엄마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으나 동정을 받은 딸은 자신보다 오히려 엄마를 걱정해 다시는 이야기를 하지 않겠노라고 생각하기 쉽다. 공감을 받은 딸은 힘든 감정을 쉽게 극복할 수 있으나 동정을 받은 딸은 오히려 더 힘들어지거나 자신보다 더 크게 우는 엄마를 보고 당황스러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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