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이외의 다른 이성과의 만남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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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985회 작성일 22-09-23 16:27본문
최근 회사 여직원과 깊은 관계가 되었습니다. 야근이 잦다 보니 마주칠 기회가 많았는데요. 함께 일을 할 때마다 저를 잘 이해해주어 급격히 친해졌습니다. 평소 아내와 사이가 나쁜 편은 아니지만, 대화할 때 가끔 답답함을 느끼곤 했거든요. 그런데 이 여직원과는 다정하게 대화가 이어져 전화통화가 기다려집니다.
외도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 다만 인디애나대학의 A. 킨제이(A. Kinsey)가 1948~1953년 18,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성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50퍼센트와 여성의 26퍼센트가 40세 전에 외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2004년 미국 내셔널오피니언리서치센터가 미국 성인의 16퍼센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남성의 21퍼센트, 여성의 12퍼센트가 결혼생활 중 외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핀란드의 경우, 1999년 설문조사에서 41퍼센트의 남성과 30퍼센트의 여성이 살면서 외도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2007년 이혼한 부부 12만 4,600쌍 중 7.8퍼센트가 배우자의 외도 때문에 갈라선 것으로 통계청 조사에 나타났습니다.
불륜은 무엇을 뜻할까요? 이 문제가 어려운 것은 사람마다 생각하는 불륜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친한 사이로 만나서 저녁을 먹거나 호감을 갖는 정도를 외도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섹스하는 것만이 외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신분석학자 와다 히데키(和田秀樹)에 의하면, 결혼을 하고 수년이 흐르면 점차 아내가 남편의 심리적인 어머니가 된다고 했습니다. 아내가 어머니가 되고 남편이 아들이 되면서, 서로가 느끼는 심리적인 비중에 차이가 나게 됩니다. 결혼한 지 10~15년이 되는 40대에 이르러 바람을 많이 피우게 되는 이유가, 아이가 10대가 되면서 사춘기를 맞아 엄마에게 반항하고 성에 눈을 뜨는 것과 유사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남자는 아내를 배신하고 싶다기보다 엄마(아내) 몰래 나쁜 짓을 함으로써 쾌감을 얻으려는 심리가 강합니다. 그래서 이혼하고 새로 결혼하기보다는 부인에게 사과하고 같이 살고 싶어합니다. 반대로 아내는 스스로가 남편의 엄마라는 생각이 없기에, 많은 상처를 받고 이혼하고 싶어합니다.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인 G. 젱어(G. Senger)는 “내연관계가 배우자와의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해선 안 된다”라고 했습니다. 젱어에 따르면, 불륜관계는 배우자와의 관계가 충분히 조화롭지 못할 때 발생한다고 합니다. 부부관계는 ‘자율성과 결속’ ‘관철과 순응’ ‘주기와 받기’의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이 3가지 균형을 유지하는 부부는 서로 만족하고 불륜이 생길 가능성이 적지만 어느 하나라도 균형이 깨지면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이를 바로잡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주기만 하는 것도, 상대를 통제하려고 하는 것도, 무조건 상대의 말에 순응하는 것도 다 균형 잡힌 관계는 아닙니다. 이에 따르면, 결핍을 채우려고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리는 것이 ‘불륜의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남편이나 아내와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하면, 과연 결혼생활이 얼마나 조화롭고 균형 잡혀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바람을 피우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상대방이 나를 이성으로 보아줄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불륜상대가 배우자보다 더 멋있고 젊지는 않습니다.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흔히 “남편(아내)은 저를 애들 엄마(아빠)로밖에 봐주지 않지만, 그 사람은 나를 여자(남자)로 봐줍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라고 말합니다. 상대가 나를 이성으로 생각해주고 존중해준다는 느낌이 스스로에게 ‘나는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는 자신감을 부여하며, 이는 직접적인 성관계에서 오는 즐거움보다 훨씬 강력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