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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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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1,066회 작성일 22-09-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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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

6단계. 친밀감(Intimacy) vs. 자아도취(Self-Absorption) 또는 고립감(Isolation) 단계

일과 사랑이 주요과제가 되는 단계입니다. 친밀감은 타인의 한계와 단점에도 불구하고 희생과 타협을 통해 지속적이고 견고한 관계를 유지할 때 만들어집니다. 이와 달리 연인이나 친구 등 의미 있는 대상과 함께하지 못할 때, 사람은 자신에게만 몰두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고립감에 빠집니다.

심리상담 사례

문의내용
저는 30대 초반의 직장인입니다. 부모님은 결혼하라고 성화시지만, 저는 사실 혼자 사는 생활이 정말 편해요. 이성을 사귀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해지고, 상대에게 헌신하고 양보하는 것이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헤어지곤 합니다. 그러다 최근 동기들 대부분이 결혼하면서 나만 뒤처지는 것 같기도 하고, 결혼을 정말 해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이 시기는 학창시절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사회에 뛰어들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때입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맺는데, 그 깊이와 폭을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따릅니다. 이렇게 엮인 사람들과의 관계는 본인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그런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는 나름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에릭슨은 이 시기의 과업으로 친밀감 형성을 꼽았습니다. 연인이나 친구나 배우자와 깊이 있는 관계를 맺으며 자기충만감과 유대감을 형성해야 하고, 여기에 실패하면 고립감만 남는다는 것입니다. 친밀감은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양보하고 배려하는 과정에서 얻어집니다. 노력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데도 상대가 먼저 다가와 저절로 교감을 느끼고 매일 관계가 깊어지는 기적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학창시절에는 동일한 환경에서 비슷한 공부를 하고 서로의 차이를 알아채지 못한 채 순수하게 동류의식을 느낍니다. 그렇기에 어른들이 학창시절 친구들에게서 끈끈한 우정을 떠올리는 것이죠. 하지만 일단 성인이 되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는지 등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집니다. 이에 따라 서로 다른 두 성인이 만났을 때 잘 맞거나 맞지 않는 다양한 관계들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친구나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해도, 시간이 지나면 충돌과 갈등이 생기고, 관계를 끝낼 것이냐 노력해서 유지할 것이냐 하는 갈림길에 놓이게 됩니다. 최선을 다해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애쓰지만, 쉽지 않은 일이죠. 나와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가진 타인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희생과 헌신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자기만 희생한다면, 그 또한 건강한 관계가 아니며 오래 유지될 수 없습니다. 상대에게 본인을 이해하고 배려해줄 것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타협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이 다 귀찮고 자신의 에너지를 타인과의 관계에 쏟는 것이 아까워 반복해서 관계를 끝내버리는 사람은 결국 주변에 믿을 만한 사람 하나 없는 외롭고 고립된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인생은 연속된 과정이고 각 발달단계의 과업은 이전 단계에서 이루어진 결과물을 토대로 쌓아 올려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깊이 있는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이전 단계의 발달과업들이 잘 이루어져 있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청소년기에 자신의 정체성이 잘 형성된 사람은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타인과의 충돌에서 타협점을 잘 찾아낼 수 있고, 친밀감을 잘 쌓아나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시기에 제대로 된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한 사람은 이후 발달과제인 생산적인 삶이나 통합을 이루는 삶 등을 제대로 꾸리기 어렵게 됩니다.

프로이트는 일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건강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즉, 누군가와 친밀한 감정을 공유한 사람이 의미 있고 생산적인 일을 해낼 때 보람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죠.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들이 얼마나 깊이 있는지 살펴보고, 이를 더욱 풍성하게 가꿔가기 위해 노력할 때 우리 삶은 더욱 성숙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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