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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너무 안 맞아 이혼을 생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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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815회 작성일 22-09-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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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20년 혹은 30년 이상의 삶을 독자적으로 살아온 두 성인 남녀가 만나서 함께 사는 일이니 상이한 두 역사와 문화가 충돌하는 일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며 행복한 순간도 많겠지만, 수십 년을 따로 살아온 사람들이 갑자기 가족이 되어 한 공간에서 사는 일에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신혼의 단꿈에서 벗어날 즈음에는 예상치 못했던 갈등이 불거지며 곤혹스러운 일이 종종 생깁니다.

 

흔히들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성격 차이 때문이라고 뭉뚱그려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속에는 여러 문제들이 얽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서로의 성격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결혼이나 배우자에 대한 과도한 기대, 의사소통 문제, 갈등해결방식의 차이 등 다양한 요인들이 부부갈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부부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중 먼저 성격 차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부부가 성격이 안 맞는 경우는 자주 있는 일입니다. 연애 시절에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배우자의 성격이 막상 살다 보니 불만의 원인이 되곤 합니다. 배우자의 성격이 갑자기 바뀐 것도 아닌데, 전에는 좋았던 성격이 왜 이제 와서 못마땅해졌을까요? 가장 큰 것은 결혼의 현실성 때문입니다. 앞 사례의 남편 같은 경우 수동적인 성격으로, 연애 시절에는 모든 요구를 받아주고 양보하는 연인이었지만 결혼 이후에는 험한 세상을 살아나가는 동안 믿고 의지하기엔 못미더운 파트너로 보입니다.

 

서로에 대한 기대감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완벽한 결혼이란 부부가 완전히 행복할 때 가능하고, 배우자가 상대방을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기 쉬운데요. 이는 성격을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며 긴 시간을 요하는 것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생각입니다. 결혼이나 배우자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갖는 것은 환상에 가까우며, 결혼생활을 피곤하게 만들 뿐입니다. 상대가 기대에 차지 않으면, 차츰 배우자에게 실망하고 화가 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부부 사이라고 해도 사적 영역은 존재하게 마련이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오히려 행복한 결혼생활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 문제도 결혼생활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앞 사례의 부부는 기대감의 불일치에서 시작하여 결국 소통 자체가 단절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보통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고 하지만, 건강한 의사소통은 말하지 않아도 배우자가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구체적으로 본인의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려 노력해야 하며, 배우자에 대한 불만뿐 아니라 긍정적인 생각도 같이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부가 항상 평탄하게만 살 수는 없습니다. 가끔은 싸울 수도 있는데, 이때 어떻게 푸느냐도 중요합니다. 건강한 싸움은 문제를 해결하고, 상황을 더 나은 지점으로 이끕니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한 싸움은 그 반대의 결과를 초래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는 싸움입니다. 싸움이 누구 탓인지 가리려고 할수록 결혼생활은 수렁 속에 가라앉을 뿐입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구체적으로 갈등이 되는 포인트를 찾아내 상대방에게 ‘그것부터’ 고쳐나갈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세상 누구도 자신의 성격을 하루아침에 뜯어고칠 수는 없기에 우선순위를 정해 특정행동이나 패턴을 바꾸도록 요청해야 합니다. 이때 상대방을 비난하는 대신 정중하게 부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너’ 때문에 내가 이만큼 괴롭고 ‘네’가 결혼생활을 이렇게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고 표현하지 말고, ‘나’는 당신의 이런 행동 때문에 이런 생각이나 감정이 생겨서 얼마만큼 괴롭다는 식의 표현이 해결에 더 큰 도움이 됩니다. 나 자신 또한 열린 마음으로 상대의 요구를 듣고 변화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배우자가 성인의 가장 친밀한 애착대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어렸을 때 애착대상이 되었던 부모와의 관계를 현재의 배우자와 재현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영국의 정신분석학자 J. 볼비가 제시한 애착이론에 의하면, 아기는 애착대상과의 관계유형을 내재화해 아동기나 청소년기에도 그런 패턴이 유지되며, 성인이 된 뒤에도 자녀나 배우자 등 의미 있는 대상과의 관계에서 이를 재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내가 어려서 경험한 부모관계가 어떠했고, 그 관계가 현재 배우자와의 관계와 어떤 점에서 유사한지, 나와 자녀와의 관계는 어떠한지 파악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배우자는 나의 거울입니다. 부부는 성인이 맺을 수 있는 가장 친밀한 인간관계이며, 이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내가 가진 모든 관계를 이해하는 열쇠가 됩니다. 한때는 매력적으로 보였던 그의 성격에 대한 호감이, 어쩌면 나의 반복강박(Repetition Compulsion)1) 에서 비롯되어 무한반복되고 있지는 않은가 점검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현재 배우자와의 갈등이 나의 과거를 반복하고 있는 거라면, 오히려 부부갈등을 극복함으로써 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정신결정론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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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의 문제에서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로는 서로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격앙되어 대화가 불가능할 때가 있는데, 부부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친구나 선배 혹은 숙련된 상담가를 만나 객관적인 조언을 듣는다면, 좀 더 쉽게 문제가 해결되기도 합니다. 단, 누구 잘못이 더 큰가를 심판해달라는 의도로 상담가를 찾는 거라면 그만두는 게 낫습니다. 중요한 것은 숲이 보이지 않을 때 한 발 떨어져서 전문가의 객관적인 관점을 통해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알아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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