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공포증 specific phobia 개만 보면 기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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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925회 작성일 22-09-30 14:12본문
이유를 알 수 없는 극심한 공포
특정공포증은 특별한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불합리하고 심한 공포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공포를 느끼는 대상은 개·고양이·개미·뱀 같은 동물에서부터, 어두운 곳·높은 곳·터널·비행기 등의 특정한 장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아이들은 자신이 느끼는 공포가 비합리적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포를 주는 대상에 접했을 때 극도로 흥분하거나 불안한 반응을 보인다. 이 때문에 일상생활을 비롯하여 사회적 활동이나, 대인관계, 학습에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
나이가 어릴수록 동물을 무서워한다
특정공포증의 필수적인 특징은 불안이나 회피반응을 일으키는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불합리한 두려움이다. 아이들은 이런 두려움을 울음, 얼어붙음, 어른에게 달라붙기, 발작, 회피 등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심한 경우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땀을 흘리거나, 어지러움을 느낄 수도 있다. 공포를 주는 대상을 무리하게 피하려고 하거나, 억지로 참기만 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공포심이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성장하면서 자신의 공포가 불합리하다는 것을 깨닫기는 하지만 극복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공포를 느끼는 대상은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학령전기 아동들에게는 동물 공포증이 가장 흔하고, 실재와 환상을 분명하게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귀신이나, 영화 캐릭터 같은 가상의 존재에도 두려움을 느낀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세상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이런 구체적인 대상들은 공포 대상에서 제외되고 사회나 학교 문제를 포함한 현실적인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느끼게 된다.
약 1~3% 초등학생에게 특정공포증이 있다고 추정되며,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에게 2배 정도 많이 발견된다. 4~12세에 주로 나타나며, 10~13세 사이에 증가한다. 특정공포증과 함께 나타나는 장애는 주로 범 불안장애, 강박장애, 분리불안장애, 우울증이다.
공포심을 없애주는 인지행동 치료
가족 중에 특정공포증을 지닌 사람이 있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공포증의 원인이 유전이라고 보기에는 연관성이 약하다. 과거에 특정 대상에 대한 좋지 않은 경험을 했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특정공포증이 생긴다고 보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어떠한 대상에 대한 공포심이 생기면 그것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이 들게 되어, 공포심이 더 커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특정공포증은 주로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심호흡이나 근육의 이완을 통해 불안과 긴장을 줄여주는 긴장이완 훈련, 공포의 대상에 직면하는 노출, 점진적으로 공포심을 줄여나가는 체계적 둔감법, 스티커나 칭찬을 활용한 토큰 강화기법 등 일반적인 인지행동치료 기법들이 주로 쓰인다. 이런 치료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공포심이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대상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공포를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이러한 훈련은 반드시 자격을 갖춘 전문가에게 받아야 한다.
특정공포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저절로 사라지거나 통제할 수 있는 정도까지 약화된다. 그렇지만 성인이 되어서까지 사라지지 않는 때도 있으며, 범 불안장애나 우울증 등 다른 장애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와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
불안을 점진적으로 줄여주는 노출(exposure)
노출은 불안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제껏 피해왔던 자극이나 상황에 직면하게하여 불안이나 공포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행동치료 기법이다. 덜 무서워하는 자극에서 더 강한 자극으로 단계를 높여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며, 자극이나 상황을 상상하게 하는 방식과 실제 그런 대상이나 상황을 경험하게 하는 방식이 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아이에게 처음에는 낮은 건물을 경험하게 한 후 점차 더 높은 건물에 올라가 공포와 불안을 체험하게 한다. 아이가 충분히 준비되었을 때 시행해야 하며, 무리하게 시도하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