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인지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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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665회 작성일 22-09-21 16:00본문
정의
고령화 사회가 오면서 치매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치매 예방에 대한 정보가 나올 때 경도인지장애는 항상 같이 나오는 단어 중에 하나입니다. 경도인지장애는 일반적으로 치매와 정상 노화의 사이 단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상 노화에서의 인지 감퇴
나이가 든다고 모든 사람이 치매가 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이 되면 청소년이나 젊은 성인들에 비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느끼는 변화입니다. 대개 주의집중이 잘 되지 않아 같은 작업을 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자전거를 타거나 운전을 하는 것과 같이 몸으로 외우는 기억은 잘 유지가 되지만 사건을 기억하는 능력은 노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변화되는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는 능력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노화의 과정에서 발생되는 인지 기능의 감퇴는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경도인지장애의 개념
경도인지장애는 일반적인 치매로 진단하기에는 충분치 않지만 분명하게 객관적인 인지 기능의 저하를 보이는 상태를 일컫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 경도인지장애가 왜 생기는지 그 임상적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얻지 못했습니다. 진단 기준이나 체계도 여전히 다양한 상태입니다.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이유는 경도인지장애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각각 다양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가기 전의 상태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개념으로 보게 되면 치매가 생길 수 있는 여러 질환들의 초기 상태로 경도인지장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진단이나 치료에 있어서도 치매를 일으키는 각각의 원인을 찾아 먼저 치료를 해 보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개념만으로 경도인지장애를 모두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로 진행되는 확률이 높기는 하지만, 모든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치매로 진행하기도 하지만, 정상 노화 상태로 되돌아오기도 하고 경도인지장애 정도 상태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역학 및 통계
경도인지장애의 역학
외국의 연구에서 경도인지장애의 유병률은 65세 이상 인구의 약 15~2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한 2018년 통계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 중 1,668,243명이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되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65세 이상 인구 7,389,480명 중 22.6%에 해당하는 수입니다.
진단사례
사례) 73세/여성
73세 여자 A씨는 요즘 자꾸 건망증이 생기는 것 같아 걱정이 많습니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두드러진 문제는 없지만 사소한 약속들을 잊거나 물건들을 둔 곳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직은 중요한 약속을 놓쳤던 일은 없고 기억나지 않았던 일들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다시 떠오르기도 합니다. 주변 친구들은 늙으면 다 그런다고들 하지만 A씨의 남편은 A씨에게 치매 온 것 아니냐며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이러다 치매가 오는 것은 아닌가 두려워 치매안심센터에서 검사를 받아보니 치매는 아닌데 경도인지장애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증상
경도인지장애의 증상은 치매와 유사한 인지 기능의 저하를 보이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기억력 저하가 가장 흔한 증상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기억력의 손상이 동반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반적 일상생활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기계를 사용하는 등의 복잡한 도구적 일상생활동작에는 불편함이 있기도 합니다.
치매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정신행동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기분이 좋지 않거나, 감정이 무뎌진 것 같기도 하고, 불안하거나 짜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일부에서는 망상이나 환각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이 보행 장애를 보인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가 중요한 이유는 치매로 진행하는 확률이 일반인들에 비해 높기 때문입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매년 10~20% 정도가 치매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치매로 전환하는 환자들의 경우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는지 여부에 따라 이후의 경과가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기억력 저하가 주로 나타나는 기억성 경도인지장애는 알츠하이머 치매나 혈관성 치매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기억력 저하 이외의 다른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비기억성 경도인지장애는 전두측두엽치매, 루이소체치매, 혈관성 치매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정 상황에서는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진행되는 위험성이 더 높기도 합니다. 특히 고령이거나 신경심리검사 상에서 기억력 장애가 두드러질 때, 자기 공명 영상(MRI) 등의 구조 뇌 영상 검사에서 뇌 위축 소견을 볼 수 있을 때, 포도당 대사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FDG-PET)등의 기능적 뇌 영상 검사에서 뇌의 대사가 확인될 때, 만발성 알츠하이머병의 유전형인 아포지질단백질 E4 형질을 가지고 있을 때, 뇌척수액이나 아밀로이드 PET 등의 뇌 영상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등의 알츠하이머병바이오마커가 양성 일 때 치매로 전환되는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진단기준
경도인지장애의 진단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객관적으로 증명되는 인지기능의 저하는 존재하지만 일상생활의 기능은 보존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도인지장애(경도신경인지장애)의 진단기준(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
A. 다음에 근거하여 이전 수행수준에 비해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인지영역(복잡한 주의력, 실행기능, 학습과 기억, 언어, 지각-운동 또는 사회인지)에서 경도 인지 저하의 증거가 있음. 1. 본인, 정보 제공자 또는 임상 의사가 인지지능의 경도 저하를 걱정 2. 표준화된 신경심리검사 또는 다른 정량화된 임상 평가에서 확인되는 인지기능의 경도 저하 B. 인지 결손이 독립적인 일상생활 활동을 저해하지 않음. (즉, 돈을 지불하거나 약을 관리하는 복잡한 도구적 일상 수행 기능은 보존되나 이를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나 보상전략, 또는 적응이 필요할 수도 있음.) C. 인지 결손이 섬망의 경과 중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님. D. 인지 결손이 다른 정신장애(예: 주요우울장애, 조현병)로 더 잘 설명되지 않음. |
진단 과정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대개 스스로 자신이 경험하는 인지 기능의 저하에 대해 치매가 아닌지 걱정을 하고 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하는 과정은 치매를 진단하는 과정과 같이 크게 두 단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 번째, 경도인지장애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있고, 두 번째, 경도인지장애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1. 경도인지장애의 진단
환자가 호소하는 인지 기능의 감퇴가 일상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실제로 검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될 수 있는 정도인지를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환자의 인지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먼저 자세한 상담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때 환자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가족들이나 환자의 일상을 자세히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의 정보를 잘 듣는 것도 중요합니다.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는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어느 정도 심하게 나타나는지, 일상생활에는 어떤 어려움을 주고 있는지 등에 대해 자세한 면담을 시행합니다. 이 때 환자의 도구적 일상생활 능력, 기본적 일상생활 능력 등,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검사를 실시하게 되어, 일상생활에 있어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지 평가를 하게 됩니다.
면담이 끝나게 되면 환자의 인지 기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신경심리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신경심리검사란 환자의 인지 기능을 각 영역별로 평가하는 검사로 환자의 연령이나 학력 등을 고려하여 평가합니다. 환자의 연령이나 학력이 비슷한 일반 인구군에서 기대되는 인지 기능과 환자의 인지 기능을 비교하여 전반적 평가를 진행합니다. 이전에 시행했던 신경심리검사 결과가 있다면 과거의 자신의 기능과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도움이 됩니다.
면담과 신경심리검사 결과를 임상적으로 종합하여 최종적으로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하게 됩니다.
2. 경도인지장애의 원인 평가
경도인지장애는 여러 원인들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에서 보이는 인지 기능의 저하가 우울이나 불안, 비타민 B12나 엽산, 비타민 B1의 결핍, 갑상샘 질환, 신경 매독, 뇌종양이나 정상압 수두증, 약물이나 전신 질환 등의 여러 가지 신체적 질환 등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한 것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이러한 원인들이 발견된다면 빠른 치료를 통해 치매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 과정 중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특징적인 양상들이 확인된다면 이후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더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치료
경도인지장애의 치료의 목적은 현재 증상의 호전이라기보다는 치매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목적에 적합한 확실한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약물 치료 연구들은 대부분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약물을 미리 투여하여 인지 기능 효과와 치매로의 전환을 막아 보려는, 즉 예방효과를 관찰하기 위한 시도였으나, 확실한 근거가 미약한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아울러 베타 아밀로이드 대뇌 축적, 타우 단백질 대뇌 축적, 신경염증 등의 알츠하이머병 병리를 제어하여 질환의 진행을 경과를 조절하는 질환 조절제를 투여하여 경도 인지 장애의 치료를 시도한 임상 연구들이 있었으나, 현재에는 대부분 임상 시험이 실패를 하여 그 실용화는 아직 어려운 실정입니다.
아울러, 경도인지장애에서는 인지 훈련, 인지 재활, 운동 치료, 식이요법 등 과 같은 비 약물 치료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몇몇 연구에서는 이러한 요법들이 효과를 보이는 임상 결과가 있으나, 그 근거 역시 아직은 확실한 결과를 얻고는 있지 못하여 향후 여러 방향의 시도가 연구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받으셨다면 아직 약물 사용은 필요 없을 수 있어도 치매 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접근을 좀 더 적극적으로 시행하시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스스로 돕는 법지원체계
도움이 되는 곳
중앙치매센터(www.nid.or.kr, 1666-0921)에서는 치매와 관련된 여러 가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활동들에 대한 안내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각 지역의 치매안심센터(ansim.nid.or.kr/main/main.aspx)를 통해서도 치매 검진이나 인지 훈련 프로그램 등 직접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스스로 돕는 법
치매 예방 수칙 333 (중앙치매센터 제공)
1. 3권(즐길 것)
- 운동: 일주일에 3번 이상 걸으세요.
- 식사: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드세요.
- 독서: 부지런히 읽고 쓰세요.
2. 3금(참을 것)
- 절주: 술은 한 번에 3잔보다 적게 마시세요.
- 금연: 담배는 피지 마세요.
- 뇌 손상 예방: 머리를 다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3. 3행(챙길 것)
- 건강검진: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주기적 체크
- 치매조기발견: 매년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검진
- 소통: 가족과 친구를 자주 만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