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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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575회 작성일 22-11-17 16:17본문
약물적인 치료법 – 항우울제와 신경안정제
공황장애 치료의 일반적인 목표는 불안을 가라앉히고, 공황발작을 예방하는 것이다. 가장 쉽고, 일반적인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가 있다. 약물치료에는 보통 두 가지 약물이 사용된다.
첫 번째는 항우울제이다. 공황장애 환자들 중에서는 종종 항우울제 약물 처방을 받고는 ‘나는 공황장애인데 왜 항우울제를 먹어야 하느냐’고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항우울제는 이름 그대로 우울증 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우울증 외에도 불안을 줄여주는 기능을 한다. 때문에 공황장애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항우울제 약물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로서, 우리 뇌 신경 내에서 세로토닌의 효과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약물 복용 이후 2~3주가 지나면 불안의 감소 효과가 나타난다. 이 효과가 나타나기 전, 치료 초기의 불안 증상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두 번째 약물은 신경안정제다.
신경안정제는 불안, 초조감을 없애고, 수면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어 정신질환 치료에 약방의 감초처럼 많이 사용된다. 불안을 줄여주는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공황장애 치료 초기에 많이 사용되며, 공황발작에도 효과를 나타낸다. 때문에 공황발작을 대비해서 여분의 약을 처방해주는 경우도 많다. 여분의 약물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환자들은 심리적인 위안을 얻고,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처방 후 불안이 줄어들고, 공황발작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확인되어 항우울제의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신경안정제의 사용은 점차 줄이고, 항우울제로만 유지∙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는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1년간 치료를 권유한다.
비약물적인 치료법
비약물적 치료법으로는 인지행동치료가 있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주변 환경이나 자신의 신체적 변화 등을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불안을 느낀다. 이러한 불안을 유발하는 사고 방식을 찾아서 교정하고, 불안, 공황을 단계적으로 유발하고 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인지행동치료라고 한다.
불안이 발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호흡법, 근육이완법 등을 교육받고 연습하는데, 일반적으로 주 1회, 1시간씩 약 12회에 걸쳐 교육 및 치료 연습 과정이 이어진다. 인지행동치료는 환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연습이 필요하며, 치료가 종료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신의 인지적 오류를 개선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치료 이후 노출 치료(불안을 느끼는 상황이나, 대상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익숙해지는 치료)를 이어서 한다면 약물치료 못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약물치료 중인 환자가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받으면, 이후에 약물치료가 중단되었을 때 재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약물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증상을 치료하는데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공황장애 환자가 피해야 하는 것들
공황장애 환자를 진료하는 중에 흔하게 받는 질문은 공황장애에 좋은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공황장애의 극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따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피해야 할 음식은 존재한다. 바로 술이다. 음주를 하면 알코올에 의한 영향으로 인해 긴장이 풀리는 이완 효과와 불안이 줄어드는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그 때문에 술을 자꾸 마시다 보면, 알코올 남용 혹은 알코올 의존과 같은 문제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음주 후 숙취에 의한 신체적인 변화가 불안을 유발하여 공황발작을 일어나게 할 수 도 있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공황발작 때 신체변화를 경험하기 때문에 이와 유사한 신체적 변화에 매우 예민하고, 불안해한다. 땀이 나고 손발이 차가워지는 등의 공황발작 때와 흡사한 증상 뿐만 아니라, 공복감이나 두통 같은 비교적 일상적인 신체 증상에도 불안이 유발될 수 있다. 마치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다'는 속담처럼 말이다. 따라서 음주 다음 날 숙취에 따른 위장장애, 구역감, 두통, 피로감 등에도 공황발작이 일어날 수 있으니, 알코올 가능한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 커피와 같이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 음료도 조심해야 한다. 카페인은 심장에 작용해서 일부 사람들은 심장 박동수가 증가되기도 한다. 일반인에게 그 정도의 박동 증가는 약간의 불편함 정도겠지만, 공황장애 환자의 경우 이로 인해 공황발작이 일어날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 카페인에 민감한 편이라면, 치료를 통해 공황증상이 조절될 때까지는 커피 등 카페인 함유 음료 섭취는 삼가 할 것을 권한다.
치료 이후의 노력들
공황발작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감에, 혹은 자신이 공황발작이 생겼을 경우 타인의 도움을 받지 못할 것 같은 생각에 특정한 공간이나 교통 수단 등을 회피하는 것을 광장 공포증이라고 한다. 광장 공포증은 공황장애에서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은 공황발작이 심리적인 문제라면 굳은 의지로 이겨내야 하는 것인지 물어보기도 한다. 또한 회피하던 장소나, 교통수단도 공황발작이 걱정되더라도 과감하게 이용해야 하는지 문의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발병 초기에 가능한 공황발작을 적게 겪는 것이 보통 공황장애 치료에 더 도움이 된다. 따라서 초기에 일부러 공황발작을 유발하여 고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단, 치료를 통해 스스로 증상이 통제되고, 불안을 조절할 수단(필요 시 응급으로 복용하는 신경안정제, 이완 요법과 같은 인지행동치료 기법 등)이 확보된 상태에서는 단계적으로 노출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반복적으로 스스로 불안과 공황을 통제하는 경험을 하게 하여 불안감을 없애는 노출 치료이다. 이 땐, 우선 머리 속으로 상상을 해보고, 의지할 만한 사람과 함께 가보고, 그 다음엔 짧은 시간만 교통수단을 이용해 보는 등 단계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실행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많은 연구에서 공황장애는 완전히 치료되기는 어렵고 재발을 잘하는 질환으로 보고하고 있다. 상태가 호전되어 치료가 중단되었다 하더라도 다양한 이유로 재발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주요 발병요인 중 하나인데, 현대인의 생활에 있어 스트레스 없는 삶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황장애나 불안은 우리가 늘 함께하며 스트레스와 같이 조절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