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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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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549회 작성일 22-11-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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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상황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연결하여 한 인간의 사회적, 관계적 상황에 대한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적 반응을 결정하는 기관은 바로 뇌(brain)이다. 뇌는 신경과 신경전달물질의 너무나도 복잡한 구조와 기능적 네트워크로 이루어져 있고, 바로 그러한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으로 인하여 인간의 생각, 감정 그리고 행동이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인간의 심리를 탐구하며 무의식을 연구하는 정신의학이 뇌과학의 발달을 근간으로, 이상행동과 이상심리를 과학적 토대 위에서 이해하고 치료하기 위하여, 그리고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경험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로 증명하고 치료에 반영하기 위하여 노력해오고 있는 것이다.

정신의학적 치료는 단순히 말로 위안을 주고자 함이 아니고, 또한 단순히 약물로 증상을 완화시키고자 함도 아닌 심리적, 사회적 그리고 생물학적 관점에서 문제를 포괄적으로 바라보고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것에서 그 최상의 가치가 발현될 수 있다. 이는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을 위한 치료에도 적용이 된다.

정신치료를 통해 자살을 생각하는 심리적 기전을 이해할 수 있다

죽고자 하는 생각에 압도되어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개개인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 건강, 인간관계, 직업, 폭력 피해 등으로 인한 존엄성의 상실 등 개개인의 공통적 문제는 ‘상실(LOSS)’로 귀결된다. 이는 곧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본연의 가치 있는 인간 주체로서의 기능 상실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실감에 대한 분노가 적절히 해소되지 못하면 밖으로 분출되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게 되거나 밖으로도 분출되지 못하는 경우 자신의 내부로 되돌아오게 되면서 우울을 야기하게 된다. 우울증의 심리적 기전을 ‘공격성의 내적 회귀’라고 표현하는 것은 바로 그 맥락에 인함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심리적으로 이러한 과정을 다루게 된다. 자신을 공격하는 것의 최후는 자해 또는 자살행위이다. 이러한 내적 심리과정을 다루어나감으로써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엇이 나를 해하려고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상실은 사실로 벌어진 일이나, 상실에 대한 내적 반응은 사람마다 다 다르며, 정신건강의학과는 그것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인지치료를 통해 비관적 생각을 객관적으로 검토한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또한 자기자신(SELF),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세상(WORLD),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FUTURE)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적 오류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누구나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어떤 생각을 하게 된다. 이를 자동적 생각이라고 하며 우울한 경우 대개 비관적인 자동적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대개는 자신을 계속 우울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있는 부정적인 자동적 생각에 대한 점검은 하지 못한다. 정말 그 생각이 맞는 것인지, 너무 극단적으로 부정적 관점의 생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객관적 검토가 필요하다. 이런 것을 인지치료라고 하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받아볼 수 있다.

약물치료를 통해 뇌의 화학적 불균형을 정상화시킨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종종 “그런 생각에 압도되는 것은 뇌의 화학적 작용의 결과일 뿐이야”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생물학적 관점으로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으나, 경우에 따라 너무 복잡할 경우에는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다.

몸에서 열이 나는 원인은 무수히 많다. 그렇다고 열이 나는 원인을 분명히 확인하지 못했기에 의사들이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물론 염증을 일으키는 균에 대한 항생제 반응 등을 관찰하여 적절한 치료 선택을 하기 위해서 환자의 발열을 관찰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지만, 대개는 열을 내리기 위한 처치를 하게 된다. 열은 그 자체로 매우 사람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자살을 생각하게 만드는 우울도 이와 유사하다. 우울하고 불안한 이유가 무수히 많고 나는 어떤 이유로 인해서 우울하고 불안한지 자세히 들여다봐야 하겠지만, 객관적으로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서라도 마음의 열에 해당하는 우울은 조절되어야 한다. 증상을 잡아야 보다 심층적인 ‘내면 들여다보기’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필요한 경우 약물로서 뇌의 화학적 작용에 관여하여 환자를 괴롭히는 우울함을 진정시키는 약물치료를 시도하기도 한다. 정교화된 약물치료로 우울만 개선이 되어도 사람들은 스스로 마음의 정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소위 말하는 ‘정상적’이라는 것은 어떤 균일화된 마음의 규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성장배경이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반응이 다양할 수 있지만, 다양한 것이 곧 비정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의 열이 내리면 스스로를 추스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주체적 능력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며, 이러한 제반 과정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상의하며 결정해 갈 수 있다.

정신과적 치료를 돕기 위한 정책적 노력들

정부는 2012년 6월 정신건강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정신건강의학과에 찾아가서 상담을 받게 되는 경우에도 모두 정신질환자 진단코드로 등록되는 것으로 인해, 치료와 상담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이 정신건강의학과에 찾아가지 않는 문제를 조금이나마 개선하기 위하여 정신건강의학과에서의 일반상담을 F코드가 아닌 Z 코드로 처리하는 방안을 정책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참조 : '정신과에 대한 그릇된 오해와 편견들'). 그 정책방안이 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는 절대적 방안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내가 지금 죽고 싶은 생각에 압도되어 있는 경우라면, 최소한 한번쯤은 문턱을 넘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어쩌면 당신을 괴롭히는 문제가 생각보다 생각보다 손쉽게 해결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정신건강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피마인드 홈페이지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개원의사들의 모임인 대한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마음에서는 온라인 상담과 함께 전국의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 정보를 검색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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