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외상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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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602회 작성일 22-09-28 14:15본문
개요
외상을 입은 다른 사람에게 깊이 공감하거나 감정이입되어 불안과 같은 심리적 증상을 겪는 증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의 일종이다. 외상을 겪은 피해자와 상담하는 심리치료사, 감염병에 걸린 환자를 오랜 기간 진료하는 의료진, 대형 사고를 처리하는 소방관이나 경찰, 사회적 공분을 자아내는 비극적인 사건을 접한 일반인 등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의 관계
외상은 지진이나 홍수와 같은 자연재난, 화재나 감염병과 같은 사회재난, 자동차사고나 해상사고와 같은 사고 과정에서 발생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이런 재난과 사고를 통해 극심한 외상 사건을 경험한 피해자들에게 사후에 발생하는 장애로, 겪었던 사건을 반복적으로 재경험하고, 그 사건과 관련된 자극을 지속적으로 회피하며, 반응이 마비되거나 각성 상태가 증가하는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대리외상증후군은 피해 당사자가 아니라 가족이나 목격자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유사한 심리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경우 일반인이 일생동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경험할 확률은 6-8%이지만, 응급의료종사자나 소방관처럼 재해 당사자에게 노출되는 직업군은 20%-40%까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경험하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이들이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특히 '대리외상증후군'으로 분류한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현장에 파견된 소방관,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일반인들이나 2020년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환자를 간병하는 의료진 등에서도 대리외상증후군이 관찰된다고 보고되었다. 이와 같이 대리외상증후군은 직접 외상을 입은 피해 당사자에 노출된 직업군뿐 아니라 언론보도를 통해 사건을 접하는 일반인들에게서도 발생하는데, 그 주된 발생 기제는 상호작용과 공감이다. 외상 피해자에 대한 정보에 과다하게 노출될 경우, 자신의 상황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대리외상증후군을 겪을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증상
대리외상증후군의 증상은 원인이 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과 일치한다. 외상 피해자와 감정적으로 연결된 사람의 경우 직접 피해자보다 정도가 낮을 수는 있지만 원인이 되는 사건에 대한 상상의 재경험과 관련 자극의 회피, 우울증이나 각성 상태의 유지, 수면 장애, 집중력 하락 등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진단
대리외상증후군은 다양한 척도를 통해 진단된다. 사건충격척도(IES, Impact of event scale)는 사건이 본인에게 미친 심리적 충격도를 진단하는 것이며, 외상 후 스트레스 진단 척도(PDS, post-traumatic stress diagnostic scale)는 본인이 PTSD 증상을 겪은 적이 있는가를 진단한다. 대처 방식 척도는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의 개인의 특성에 따른 대처 방식 범위를 측정하며, 사회적지지 척도는 자신이 맺고 있는 사회관계에서 느끼는 유대감, 자존감, 신뢰감에 대한 지각 정도를 측정한다. 사견충격척도와 외상 후 스트레스 진단 척도는 특히 고위험군 대상자에 대한 진단도구로 흔히 활용된다.
치료
대리외상증후군의 치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생활의 여러 국면에 대한 균형을 유지하며, 여러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여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돕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명상이나 요가와 같이 스트레스를 떨어뜨리는 심리요법도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원인이 되는 외상의 재발을 방지하는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신뢰 및 자신이 속한 조직과 인간관계에서 안정감을 회복하는 것도 증상을 줄이는 치료의 방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