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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기 성폭력 예방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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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630회 작성일 22-11-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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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성폭력 사건은 매년 20~30만 건으로 발생률 세계 3위입니다. 성폭력 피해자는 미성년자(유아 ·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포함)가 42%이므로 부모들이 초등학생 자녀에게 예방 교육을 시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의 95%가 여성이며 나머지 5%가 남성이지만 남성 피해자의 대부분이 13세 미만의 초등학생이라고 하니 여자 아이뿐 아니라 남자 아이도 성폭력에 대한 예방 교육이 요구됩니다.

모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중에 한 남학생(9세)의 성기를 옷 위로 수차례 만진 것이 성추행으로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왔습니다(2006년 1월 27일 중앙일보). 그 교사는 “격려 차원이었으며 성적 만족이나 성욕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가 없었다”고 하지만 “어린이는 부적절한 성적 자극을 받지 않고 성적 정체성을 형성할 권리가 있다”며 “교육의 목적이라고 해도 어린이의 심리적 성장에 악영향을 줬다면 성추행에 해당된다”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과거 어른들이 귀엽다며 성기를 만지던 행위가 이제 형법상 미성년자의 강제 성추행 혐의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예방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이처럼 시대도 변했거니와 실제로 초등학생이 알고 싶은 성교육 요구 내용도 ‘성폭력 예방법’이 가장 많았으며, 부모가 초등학생 자녀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성교육 요구 내용도 ‘성폭력 예방법’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성폭력에 대한 각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예방 교육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것입니다.

만 13세 미만의 학동기 아동에게 가해지는 어린이 성폭력은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더욱 심각합니다. 또 피해 경험이 성장 과정에 영향을 미쳐 또 다른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점입니다.

어린이 성폭력에 대한 일반인들의 그릇된 통념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성폭력은 내 아이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 성폭력은 여자 아이에게만 일어난다.
• 성폭력은 정신 이상자나 낯선 사람에 의해 저질러진다.
• 아이에게 성폭력이 일어나면 상처가 금방 눈에 띌 것이다.
• 성폭력은 우발적인 범죄다.

그러니까 성폭력은 내 아이에게도 일어날 수 있으며, 남자 아이도 성폭행당할 수 있으며, 잘 아는 가까운 사람이 계획적으로 의도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폭력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주변에서 아무도 모를 수 있습니다. 믿기 어렵지만 어린이 성폭력은 ‘아는 사람’이 가해자인 경우가 47.5%, 가족이 30.5%, 모르는 사람이 19%라고 합니다. 아이에게 가족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을 경계시켜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육은 더욱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이 계획적으로 저지르는 성폭력을 포함해서 어떠한 경우라도 예방하기 위해서도 몇 가지 원칙을 가르쳐야 합니다.

먼저 사람의 몸은 누구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임을 알게 해야 합니다. 또 누가 내 몸을 만지거나 애정을 표현할 때도 좋은 느낌과 나쁜 느낌이 있음을 알려 주고 그것을 바로 느낄 수 있고 표현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좋은 느낌은 엄마에게 안길 때, 아빠 무릎에 앉아 있을 때, 동생에게 뽀뽀할 때, 할머니가 쓰다듬어 줄 때 등이며, 나쁜 느낌은 친구가 머리카락을 당길 때, 아이스케키 하며 치마를 들어 올릴 때, 낯선 사람이 예쁘다며 머리나 엉덩이를 만질 때 등입니다.

아이와 이러한 느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을 공유하고 그때의 느낌을 표현해 보게 하세요. 그리고 나쁜 느낌은 언제나 “싫다”고 분명히 표현하고 그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알려 주세요. 또한 어떤 경우라도 엄마에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잘 아는 사람이나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네가 싫으면 네 몸을 만질 수 없다는 것을 알려 주세요.

또 ‘좋은 비밀’과 ‘나쁜 비밀’의 차이를 알게 해 주세요. 어떤 사람이 ‘나쁜 느낌’의 행동을 하고 나서 “우리끼리의 비밀이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또는 “말하면 죽이겠다”라고 협박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 주세요. 그리고 다른 사람을 도와 주기 위해 지켜 주는 좋은 비밀도 있지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잘 모를 때에는 어른과 의논해야 한다고 부드럽게 부탁하세요. 그리고 의심스러운 일이 있을 때에는 언제든 연락할 수 있도록 엄마와 가족의 전화번호를 외우게 하세요.

또한 성폭력이 일어난 사례를 들어 그럴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 이야기해 보세요. 낯선 사람이 길을 알려 달라며 차에 타라고 한다든지, 혼자 집에 있는데 아는 사람이라며 문을 열라고 한다든지, 잘 아는 사람이 과자나 장난감 등으로 유혹하거나 무얼 가르쳐 준다며 몸을 붙잡고 이상한 행동을 할 경우, 성폭력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 주셔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기분이 들면 가만히 참고 있거나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우선 그 상황을 피하고 언제라도 엄마와 상의하도록 지도해 주세요. 학교나 학원에서도 너무 늦게까지 혼자 있지 않게 하며 어둡거나 한적한 길로 다니지 않게 하세요.

그리고 성폭력 예방 교육이 가질 수 있는 부정적인 면, 성에 대한 부정적 생각(공포감, 불결감 등)과 공경의 대상이었던 권위자(부모나 교사 등)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성보다는 폭력에 초점을 맞추고 성폭력을 가하는 나쁜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어른들이 더 많다는 것도 일러 줍니다. 적은 사람이지만 그 피해는 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것이라고도 알려 줍니다.

조기 발견을 위해 아이들이 다음과 같은 행동을 보일 때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 어둠을 두려워하고 밤에 잘 때에도 불을 켜 놓으려 한다.
• 잠자는 것을 무서워하고 악몽을 자주 꾼다.
• 낮에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고 문을 꼭꼭 닫아 놓는다.
• 특정 인물, 장소, 물건 등을 두려워한다.
• 이유 없이 화를 내거나 울고, 예민하게 반응하며 불안해한다.
• 이전과 달리 자주 우울해한다.
• 오줌을 싸거나 손가락을 빠는 등 더 어린아이 같아진다.
• 평소보다 더 많은 보호를 요구하고 부모에게 매달린다.
• 밥맛을 잃거나 또는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다.
• 평소에 좋아하던 오락이나 TV 프로에 흥미를 잃는다.
• 비뇨 생식기 통증, 복통, 두통 등을 호소한다.
• 집중력과 학교 성적이 떨어지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려 하지 않는다.
• 죄책감을 보이고 자주 씻는 경향이 있다.
• 자위 행위 등 나이에 맞지 않는 성적 행동을 한다.
• 자신을 꼬집는 등 자기 학대 행동을 보인다.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만일 불행한 사태가 일어났다면 부모로서 대처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감정을 통제하고 아이에게 침착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가능한 한 차분한 태도로 다음과 같이 처신합니다.

• 자녀의 말을 의심하지 말고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믿는다.
• 흥분하여 아이를 다그치거나 상황 설명을 강요하지 않는다.
• 숨기지 않고 말한 것에 대해 칭찬하며 고마워한다. 이제부터는 안전하게 지켜 줄 것을 확신시킨다.
• 아이에게 이 일은 너의 잘못이 아니며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너는 여전히 착하고 좋은 아이라고 말해 준다. 폭행당한 아이가 혼자만은 아니며 교통사고처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알게 한다.
• 아이를 배려하고 존중하여 자존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 상황을 가급적 상세히 기록하고 증거가 될 만한 물건은 그대로 보관한다.
• 아이 앞에서 가해자에 대해 심한 말은 삼간다. 자기 때문에 그 사람이 곤란하게 되었다는 죄책감을 가질 수 있다.
• 감정적인 태도로 몸을 씻기거나 옷을 갈아 입히지 말고 그대로 즉시 병원에 데리고 가서 도움을 받는다.
• 정신적인 후유증이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소아정신과를 방문한다.
• 경찰이나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고 상담을 의뢰한다.
• 아이의 일상생활은 그대로 유지시키고 손상된 인간 관계나 사회 생활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 일이 마무리되면 아이 앞에서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학동기 아이들도 놀이치료를 이용하여 법적 대응을 할 수 있고 회복을 위한 치료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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