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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문제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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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705회 작성일 22-09-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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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가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가까워지면, 성적으로 끌리기 시작합니다. 이런 끌림은 본능적인 반응입니다. 상대를 통해 자신의 본능적 욕구를 채우고, 또한 상대를 즐겁게 만족시켜주고 싶은 것입니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서 섹스는 남녀관계의 종착역인 셈이죠. 그런데 이런 사랑을 확인하는 행위인 섹스가 사랑의 정도와 꼭 맞아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랑과 섹스는 동일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짝짓기 과정에서 남녀는 다른 방식으로 진화되어왔습니다. 남자는 성관계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적극적으로 짝짓기를 시도하며, 심지어 여러 여자를 동시에 사랑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여자는 남자가 정말로 자신을 위해 헌신할 사람인지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성관계를 갖는 것에 신중합니다. 때때로 여자는 남자의 적극성을 두고 그만큼 자신을 사랑해서라고 잘못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차이에서 성관계가 낳는 갈등이 발생합니다.

특히 남자에게 중요한 성적 문제는 사랑하는 만큼 성관계시 상대를 만족시켜주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종종 남자들은 여자의 오르가슴에 민감합니다. ‘여자를 성적으로 만족시켜주느냐 못하느냐’는 남자에게 있어 거의 ‘남자 구실을 하느냐 못 하느냐’ 하는 수준의 심각한 문제로 여겨집니다.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끼면 질이 수축되어 더 많은 정자들이 자궁 안으로 유입돼 임신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오르가슴의 만족감을 느낀 여자는 이후 그 남자와의 성관계에 더 쉽게 응하게 되어 앞으로 자식을 낳을 기회가 많아집니다. 결국 여자를 성적으로 만족시키려는 경향은 종족 번식에 유리한 형질로서 남자의 본능 속에 유전된 셈입니다.

남자들의 성적 만족에는 상대를 온전히 지배하려는 욕망이 반영되는데요. 성적 환상에서도 대개 여자를 성적·육체적으로 장악하는 형태를 취하고, 이는 여성을 때리거나 경멸하는 식의 가학적인 면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성들은 성관계가 애정의 징표이길 바라며, 성행위 자체보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에 더 만족합니다.

남자와 여자, 둘 사이의 성적 관점 차이가 크지 않다면 좋겠지만, 서로의 욕망과 템포가 잘 맞지 않으면 만족스러운 섹스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는 남녀가 결혼하여 반복적인 섹스를 나누는 관계가 되면, 상당한 고민거리가 되곤 합니다. 남편이 아내가 잠자리를 즐거워하지 않는 것 같다며 고민스러워하거나, 성욕이 높은 남자에 비해 특정한 시기(예를 들어 임신이 가능한 배란기나 로맨틱한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황)에 성욕이 높아지는 여성으로서는, 시도 때도 없는 남편의 성적 요구가 달갑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벌써 나이가 들었는지 성기능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참조)

성관계와 관련해 부부 사이에 생길 수 있는 또 다른 고민은, 배우자에 대한 충성도의 문제입니다. 남편은 아내의 과거에 대해 신경을 쓰는 데 반해, 아내는 남편이 앞으로 행여 바람을 피우지나 않을까 걱정합니다. 남자는 자신이 그녀의 첫남자이길 바라고, 여자는 자신이 그의 마지막 여자이길 바랍니다. 남녀 간에 이런 차이를 보이는 배경에도 역시 암수 간 성전략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여성은 배란기가 되어도 외관상 큰 변화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원시시대의 남자는 성관계를 가졌던 시점이 임신이 가능한 시기였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더라도 그 아이가 진짜 자기 자식인지 확인할 길이 없는 것이죠. 이를 확실히 하려면, 상대 여자는 자신과 성관계를 갖기 전에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진 적이 없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남자는 여자의 과거에 대해 민감하며, 양다리를 걸치거나 성적으로 문란한 여성에 대해 상당한 혐오감을 갖는 것입니다.(남자인 제가 육아에까지 꼭 신경을 써야 합니까 참조)

여자들이 신경 쓰는 부분은 남자가 자신과의 관계에 만족하지 못해 향후 다른 여자와 성관계를 갖지나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생존에 필요한 자원의 공급과 관련이 있습니다. 행여 다른 여자를 통해 다른 자식이 태어난다면 자신이 받을 몫이던 자원을 빼앗길 위험이 생기므로, 남자가 바람이 나진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입니다.

섹스는 자신의 환상을 충족시키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상대의 환상을 충족시켜야 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차이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는 것입니다. 남편은 아내가 얼마나 성적으로 흥분하는가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아내가 사랑받는다고 느끼게끔 해주었는가를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아내 또한 남자에게 섹스는 능력의 잣대이며 자존심의 원천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에 있어 열등하다고 느끼면, 남편은 큰 상처를 받습니다. 적지 않은 남자들이 결혼 초 성관계에서 자신감을 잃어 발기부전이나 조루증으로 고민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지, 자신이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지 그리고 어떤 섹스를 즐기고 싶은지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부부는 오랜 시간 섹스를 나누며 함께 생활해나가게 될 친구입니다.

성격에 따라 성생활에도 특징이 있다

부부의 성생활은 커플들마다 각양각색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보편적인 모습이 있겠지만, 종종 유별난 사람들은 상당히 극단적인 형태의 성생활 패턴들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정확성을 중시하는 강박적인 성격의 사람들은 성관계를 ‘만족스러웠는지’가 아니라 ‘제대로 했는지’로 판단합니다. 강박적인 사람들은 정상체위 이외의 행위는 옳지 못하고 심지어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생활에도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심한 경우 가장 안전한 형태의 자위행위에 고착되어, 배우자를 단지 자신이 자위행위를 하는 데 사용하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 여기기도 합니다. 강박적인 남자들은 섹스가 즐거웠는가보다는 오르가슴을 몇 번 느끼게 만들었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강박적인 여자들은 섹스하는 동안 머릿속으로 다음날 장을 볼 물건의 목록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와는 정반대로, 히스테리적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화려한 외양에 비해 성관계를 제대로 즐기지 못합니다. 이들은 주변사람들에게 관심과 주목을 받음으로써 자존감을 유지하며, 이를 위해 성적 매력을 유혹의 도구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막상 섹스에 들어가면 혹시 자신이 너무 흥분한 나머지 주도권을 빼앗길지 불안해지므로, 정작 자신은 섹스를 편안하게 즐기지 못합니다. 실제로 매력적이고 인기 많은 여성들에게 불감증이 많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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