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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년부부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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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436회 작성일 22-10-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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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2014년 대구광역시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2010년대 들어 군내 총기난사 사건을 제외하면 사형 판결을 잘 하지 않는 추세에서 범인의 극악무도한 범죄행각이 부각되어 이례적으로 사형 판결까지 확정되었다.

대구광역시 달서구 상인동의 청구아파트103동 4층에서 권 모씨(56)[1]와 아내 이 모씨(48)[2]가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 딸 권 모씨(20)[3]는 아파트 화단에 추락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음 날인 20일에 범인이 검거됐는데 검거된 범인은 권씨의 전 남자 친구인 대학생 장재진이었다. 장재진은 해병대 출신인데[4] 군 복무 시절에도 후임병 가혹행위 등으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5] 

2. 범행동기[편집]

장재진의 중학교 재학 시절 성적은 양~가 정도로 낮은 편이었으며, 이후 상주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석차등급 5~6등급으로 낮은 성적대를 유지하였다. 하지만 재학 중 임원활동 경력을 반영한 '리더십 수시전형'으로 대구대학교에 입학하였다. 이후 2010년~2011년의 기간 동안 해병대에서 복무를 마친 장재진은 칠곡군 소재의 한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근무하다 2013년 대구대학교에 복학하게 된다. 장재진은 대구대 건축공학과에 재학하며 총 동아리 연합회장을 맡는 등 사교적인 성격이었으며[6] 2014년 2월 권씨가 동아리에 가입한 이후부터 사귀었다.

2014년 4월 2일, 장재진은 권씨의 친구에게 권씨에 대한 험담을 했는데, 친구에게 소식을 들은 권씨가 "왜 내 친구에게 내 험담을 하느냐"라며 따지자 장재진은 권씨의 뺨을 여러 차례 때렸다. 이 일로 권씨는 장재진에게 헤어질 것을 요구했다.

4월 7일 오후 1시, 장재진은 대학교 실험실 옆 화장실에서 권씨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자취방으로 끌고 가려다가, 권씨가 가지 않으려고 버티자 뺨을 15회 때리고 발로 몸을 차고 밟았으며, 자신의 자취방으로 데려가서 또 폭행하였다. 이로 인해 전치 3주 진단이 나왔다. 사실 이때의 구타도 6시까지 권씨가 수업에 들어오지 않은 것을 걱정한 선후배가 장재진의 자취방에 찾아온 덕분에 끝났던 것이다.

장재진이 자신의 딸에게 폭력을 자행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권씨의 부모는 장재진의 부모[7]를 찾아가 항의하며 헤어지라고 종용하였고, 이에 장씨 부모는 사과와 함께 아들에게 혼을 내며 휴학할 것을 지시하였다. 장재진은 휴학을 하면서 자동적으로 동아리 연합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나야 했다. 이러한 일들 때문에 장재진은 자신의 자존심과 사회적 평가가 떨어진 것이 권씨 부모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앙심을 품는다. 

3. 사건발생[편집]

장재진은 5월 19일 오후 5시 30분쯤 배관수리공 행세를 하며 전 여자친구 권씨의 아파트를 찾아 5분 가량 내부를 살핀 뒤 부부만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밖으로 나왔다. 이때 그는 바닥에 피가 흐를 경우 쉽게 응고시켜 처리할 목적으로 밀가루를 미리 준비했으며, 갈아입을 여분의 옷, 붕대, 소독약, 스프레이 락카, 칼과 둔기 등을 챙기는 등 소름돋을 만큼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였다.[8]

이후 50분 뒤인 오후 6시 20분쯤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 배관 수리를 하는 척을 하다가, 6시 30분쯤에 어머니 이씨에게 "수리 시간이 길어진다."라는 항의를 받자, 피해자를 화장실로 유인한 뒤 스프레이 락카를 뿌리고[9] 칼로 찌르고 둔기로 머리를 내리쳐 살해했다.

그리고 이 광경을 보고 도망가려는 아버지 권씨를 뒤따라가 망치로 머리를 수 회 내리치고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후, 그는 범행 장소를 떠나지 않고 시신에 이불을 덮어둔 뒤 집안에 있는 술을 마시며, 지갑에서 돈도 꺼냈다. 권씨 모친의 휴대폰으로 전 여자친구 권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귀가를 종용했다. 이 때 장재진은 권씨에게 '곧 성인의 날이니 선물을 준비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20일 오전 0시 30분쯤 집에 온 권씨에게 어머니의 시체를 보여주며 아버지까지 죽이기 싫으면[10] 자신의 말대로 하라고 협박하며 권씨를 성폭행했다. 그 후 장재진은 권씨에게 부친의 시체를 보게 하고, 이에 정신적 충격을 받은 권씨가 자해를 하자 방에 감금했다. 몇 시간이나 감금하면서 자신에게 사과를 할 것을 강요하거나 동아리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또한, 권씨에게 "너의 친구들을 손봐주고 동아리 사람들도 다 죽여버릴 거다"라는 발언을 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채 감금되어 있던 권씨는 오전 9시쯤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11] 장재진은 이후 범행 장소인 집을 빠져나와[12] 자신의 자취방으로 돌아가기 전, 마트에 들러 종업원에게 손을 다쳤는데[13] 피가 많이 난다며 웃으며 이야기한 뒤 과도[14]를 사서 학교 인근인 경산시 자취방에 돌아가자마자 술을 마시고 숙면을 취하는 등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면모를 보였다. 판결문에 따르면 "집에서 마지막으로 술 한 잔이나 하고 자수하려고 했는데, 경찰이 날 붙잡았다."는 식으로 진술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에는 장재진이 전 여자친구의 애완견을 세탁기에 넣어 죽였다고 서술되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비슷한 시기에 대구에서 있었던 별개의 사건(가해 남성이 여자친구를 살해한 후 애완견도 세탁기에 넣어 죽임)의 내용이 와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4. 재판과정[편집]

1심 재판부는 장재진의 성격을 이렇게 묘사하였다.
피고인은 평소 열정적이고 쾌활하며 매사 들떠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나 그러한 감정은 매우 피상적이고 거절, 비난, 반대에 취약하고, 스트레스를 주는 생활사건에 직면하면 쉽게 화를 내고,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감정이 불안정하고 급변하는 모습과 함께 상황에 대한 판단이나 두려움 없이 감정에 따라 대담하게 행동하고 타인의 동기나 의도를 개의치 않고 자신의 욕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014년 9월 19일, 1심에서 장재진은 사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범행 동기를 이해할 수 없고, 피고인은 피해자들에게 가장 안정감을 주는 집에 침입해, 권씨의 부모를 극도의 공포 속에 잔혹한 수법으로 살해하고, 권씨를 집으로 유인해 피해자들의 목숨으로 위협하며 통제하다가, 부모의 시신을 순차적으로[15] 보여줘 권씨에게 씻을 수 없는 정신적 충격을 안겨줬을 뿐만 아니라, 권씨에게 112일[16]간의 치료가 필요한 중상을 입게 한 점[17], 피해자들의 다른 유족들 또한 평생 치유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입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도 비교할 수 없이 존엄한 사람의 생명을 두 차례나 가볍게 여겨 앗아가고, 피해자들의 딸인 피해자 권씨를 유인한 후 피해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통제해 감금한 피고인의 범행은 권씨와 가족들에게는 엄청난 고통을, 국민에게는 매우 큰 충격을 주었고, 권씨와 그 가족들로부터 전혀 용서받거나, 피해를 회복하지도 못 했다”라고 지적했다.

장재진은 수사 중 무기징역을 받아서 죗값을 치르겠다고 이야기했다.[18] 하지만 자신의 예상과는 다르게1심에서 사형 선고가 내려지자 항소하고 한 장도 쓰지 않던 반성문을 항소심에선 60장 넘게 제출했다.[19] 그리고 항소가 기각되자 또 다시 반성문을 1장도 제출하지 않았다.

2심에서도 사형선고를 받고 대법원에도 2015년 8월 27일 살인, 준강간, 절도, 상해, 폭행, 감금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장재진에 대한 상고를 기각,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는 2010년 오종근에게 사형이 선고된 이후 5년 만에 군내 총기 난사[20] 이외의 사건에 사형이 선고된 경우였으며 사형 선고를 잘 하지 않는 근래의 추세 중에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21] 그만큼 법원에서도 본 사건의 흉악성을 인정한 것이다.[22] 상당히 유사한 사건인 암사동 모녀 살인 사건의 범인이 무기징역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나은 판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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