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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의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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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777회 작성일 23-01-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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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알코올의 습관적 다량 복용으로 인해 뇌신경이 심하게 손상되어 오히려 알코올에 대한 탐닉 욕구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병증. 알코올 의존증 환자에게 알코올은 즉 마약이며, 알코올 의존증이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정도를 고려하면 사실상 약쟁이나 다를 바 없다. 의학계에서는 새로이 '알코올 사용장애'라는 용어를 도입하는 중이다.

여기서 알코올이라 함은 마실 수 있는 에탄올[7]을 의미하며,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퍼진 질병이다. 술은 옛날부터 인간 관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었으나 마약으로도 악명이 높다. 한국은 알코올 의존증 환자 숫자가 200만 명이며, 한국 남성 중 25%는 알코올 의존을 경험한다. 술주정은 대표적인 알코올 의존증의 지표증상이다. 영미권의 경우 일반 대중이 전체 마약류 중 합법인 마약(술, 담배 일부 지역의 경우 대마도 포함)과 불법인 마약으로 나뉘는 분류를 하는 반면 한국의 경우 그런 인식이 거의 없어서 술의 폐해나 사회 문제로 여겨질 수 있는 현상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2017년 10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10~19세 청소년 중 최근 5년간 알코올 의존증으로 치료를 받은 인원은 7,8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소년들의 첫 음주 경험은 13세 전후로 나타났다. #

1.1. 알코올 중독[편집]

한국어에서는 중독이라는 단어가 신체적 중독과 정신적 중독(탐닉)을 동시에 나타내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는 알코올 중독이라는 용어 또한 많이 쓰인다.

의학적으로 좁은 의미의 알코올 중독은 신체적 중독(급성 알코올 중독)을 가리키는 말로, 항문에 술을 주입하면 알코올이 점막 조직을 통해 혈관으로 즉시 흡수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사망한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귀두 또한 점막 조직이므로 거시기를 술에 담갔다가는 마찬가지의 불상사를 겪을 수 있다. 실제 사례. 일반적으로 알코올이 마시기 편한 액체인 것도 아니고 바카디나 스피리터스처럼 도수가 높다고 무조건 흡수가 빠른 것도 아니며, 간을 통해 대사 작용을 거치게 되므로 음주했다고 죽을 만큼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올라가는 일은 잘 없지만, 위와 같이 입이 아닌 다른 점막 조직 등을 통해 직접 알코올을 주입하는 뻘짓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정통 러시아식으로 냉동실에 걸쭉하게 얼려 부즈를 죽인 도수 40도의 고급 보드카를 소맥을 마시듯이 빠른 페이스로 들이킬 경우 경험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여기 나온 대로 따라하진 말고... 그러다 진짜로 죽는다. 목 넘김이 좋다고 꿀떡꿀떡 쭉쭉 넘기다 보면 아차 하는 사이에 취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실신해 쓰러지며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죽을 수도 있다. 갑자기 어느 순간 머리 속으로 알코올이 확 쏠리는 게 느껴지며 의식이 혼미해지는 게 그 전조증상이다. 한국인이 러시아에 가서 현지인하고 술 먹다가 응급실에 실려간다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그나마 술은 2차적 피해가 있을 경우 정도여야 하지만, 메탄올 등의 다른 알코올류의 경우에는 적게는 실명이고 많게는 그냥 사망이다.

본 문서에서 주제로 다루는 알코올 중독은 마약과 같이 알코올에 대한 탐닉 증세로 술을 끊지 못하는 의존증에 걸린 경우를 말한다.

2. 원인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이지만, '알코올'은 엄연히 세계보건기구에서 '마약'으로 분류한 중독물질이다. 담배와 마찬가지로 합법 약물일 뿐이며, 금연·금주를 위해 비유하는 것이 아니고 정말로 과학적 의미로도 마약이다. 알코올의 의존성과 독성은 꽤 높은 위험군에 속하며, 소위 '뽕'이라고 불리는 메스암페타민과 비교하면 독성은 떨어지지만 의존성은 더 높다. 쉽게 말해 어지간한 마약보다 폐해는 덜하지만 끊기는 더 어렵다는 뜻.

생리적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 에는 휴식기의 신체 이완을 담당하는 'GABAa 수용체'라는 부분이 있는데, 을 마시면 알코올이 GABAa 수용체에 작용하여 강한 이완과 진정의 효과를 낸다. 즉 술은 신경정신과적으로 뇌 신경의 스트레스성 긴장과 불안을 억지로 억누르면서 잠을 잘 오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술을 자꾸 신경 안정 목적으로 복용하면 우리의 신체는 신경안정물질이 과도하다는 판단을 하고 만들라는 GABA는 안 만들고 외려 GABAa 수용체의 감수성을 둔화시켜버리기 때문에 술을 먹지 않으면 밤잠조차 자지 못할 뿐더러 정신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점점 더 많은 술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런데 술의 알코올은 결국 독성 물질이므로 이렇게 상습적으로 과도하게 술을 마시면 과도한 알코올이 뇌신경을 조금씩 파괴해버려 일시적인 기억상실, 폭력 성향 등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이 소위 말하는 '술버릇'으로 의존증의 초기 증상이다. 여기서 술을 더 마시게 된다면 뇌신경이 진짜로 심하게 파괴되어 술을 먹지 않았을 때 오히려 환각, 치매, 피해망상증이 한꺼번에 일어나며 술이 없으면 아예 그나마 남은 제정신도 유지하지 못하게 되는 막장 사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풍토상 인간 관계 형성과 사회 활동에 있어 음주가 기본으로 여겨지고, 담배와 같이 지속적으로 해로움을 알리는 광고를 하는 것도 아니다. 알코올 의존증이 심해짐에 따라 공격적인 성향, 충동적인 행동 등이 나타나는데,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마약보다 의존자 수가 훨씬 많다.

개인적인 요인으로 정신질환, 신체적 통증, 대인 관계에서의 스트레스 등을 잊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일시적으로 자신이 처한 괴로움을 잊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자신의 심신을 갉아먹는 행위이다. 실제로 우울증조울증강박증반사회성 성격장애정신분열증분노 조절 장애PTSD 같은 정신 질환 환자들이 알코올 의존자인 경우가 흔하며, 알코올로 인해 병에 걸릴 수도 있고 이미 있는 병이 알코올로 인해 가속될 수도 있다. 이러한 환자들의 경우 술을 마실 당시에는 불안 증세나 공포감 등이 나아지지만, 술이 깬 이후부터는 숙취와 함께 심한 자괴감과 앞서 느꼈던 감정들이 되살아나고, 이것이 고통스러워 다시 술을 찾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병이 진행되면서 점점 더 고통스러워지는 것은 덤.

또한 심리적이나 신경적인 병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병에서 알코올을 자주 섭취할 경우 병의 진행이 가속되므로, 신체적 고통을 누르기 위해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고통을 예약해두는 행동이다.

알코올 의존증 발생 이유에는 개인적 원인도 있지만, 특히 동양에서 환경적 요인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을 즐기는 집안이라거나, 술을 권하는 대학이나 회사에 들어간 경우같이 외부 환경에 의해서 알코올을 접하고 의존이 되는 경우가 있다. 혹은 접대를 많이 하는 직업을 갖고 있거나, 화류계 같이 직무상 어쩔 수 없이 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 싫어도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게 된다.

알코올 중독을 부르는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연구도 있다. 국대 모 대학병원의 연구에 의하면, 환경적 요인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알코올 중독자의 87%가 유전적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한다. 다시 말해 부모가 알코올 의존증이 심하다면 자녀가 이를 물려받을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유전적 요인이 크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자 부모 밑에서 태어난 쌍둥이들은 양부모 모두 술을 즐기지 않는 가정에 입양돼도 알코올 중독에 걸릴 가능성에 확연히 높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

담배가 원인이라는 말도 있는데, 흡연 자체가 술을 부른다기보다는 흡연에 따른 2차적 문제에서 술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

3. 증상과 특징[편집]

의존 증상 타입엔 술을 매일 마시거나, 시간 간격을 정하고 한 번에 폭주, 폭음을 하는 타입이 있다. 보통은 폭음을 하는 쪽이 더 많은데, 폭음하는 사람들은 '매일 마시는 게 아니니까 나는 의존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폭음하는 쪽이 훨씬 심한 알코올 의존인이라고 진단한다. 술을 한꺼번에 많이 먹는다는 것은 술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 술에 취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 하는 것이기 때문. 자제력이 웬만큼 강하지 않고서는 폭음을 하는 주기가 더 짧아질 수도 있어서 장기적으로는 더 위험하다.

다만 술을 매일 마시는 타입은 음주 자체가 습관화되어 있어 폭음 타입보다 더 끊기 어렵다 볼 수 있다. 폭음 타입의 사람들은 장기간의 텀을 두고 주기적으로 오는 음주의 유혹을 한 번씩 이겨내면 되지만, 매일 음주하던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설령 그 양이 적다 하더라도 매일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식사 반주' 같은 습관이 들었다면 술을 안 마시는 것이 정말 힘들어진다. 파블로프의 개마냥 식사할 때마다 술이 생각나기 때문. 이런 경향은 담배에서도 나타난다.

알코올 의존증의 특징은, 알코올 의존자들이 알코올 의존이라고 지적 당하면 순순히 인정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인정하는 척하는 거지 실제로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용어로는 '표면적 인지(superficial recognition)'라고도 한다. 이유는 간단한데 알코올 의존은 도박마약 중독과 같이 인정했을 때 당하는 불이익이 거의 없고, 무엇보다 그냥 자신에게 계속 의존자 소리를 듣는 게 귀찮은지라(...) 인정하는 척한다. 그래서 심하지 않은 수준의 알코올 의존자들은 "하하 그래 나 중독이야" 라고 쉽게 인정하지만, 정작 자기가 치료가 필요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의존자인 걸 인지하고도 숨기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엔 설문지를 체크하면 정상으로 나오는지라[8] 더 까다롭다. 그나마 믿을 만한 항목은 음주 당시 기억의 끊김이 어느 정도 발생했냐는 항목(블랙아웃, 속칭 '필름이 끊김')과, 술을 끊고 나서 떨림이 지속되었냐는 항목이다. 단, '블랙아웃' 현상은 술을 1~2달에 한 번 혹은 몇 개월에 한 번 마시는 사람들과 1~2년에 한 번 술 마시는 사람들한테도 나타나는 증상이라, 이걸로 의존 증상이라고 판단할 수가 있냐는 논란이 있다. 반대로 습관적으로 진탕 마셔대는 알코올 의존증이지만 필름은 안 끊기는 사람도 존재한다.

자신이 의존한 상태임을 부정하는 가장 간단한 이유는 체면과 위신 때문. 이런 의존 치료는 정신과 질환으로 분류되어 정신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대한민국의 정신과에 대한 인식 문제 때문에 정신과 의료 이력이 남는 것을 두려워해 아무리 심각한 정신적 문제가 있어도 정신과 근처도 가지 않고 치료는 더더욱 받지 않는다. 특히 회사 요직에 있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의 경우 자신의 증세를 알면서도 병원 문턱에 가는 것조차 극도로 기피한다. 술을 마시지 못하건, 알콜에 의존해 있는 상태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술자리를 잘 하지 못하면 더 올라가는 게 불가능하다는 강박관념이 있기 때문. 이런 사람들의 경우 상사가 강권하는 술을 거절하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반대로 상사의 비위를 잘 맞추면 앞길이 트인다는 것도 뼈 저리게 안다. 알코올 의존증이라는 게 알려지면 더 이상의 상승은 없다. 앞으로의 직장생활에서 잘해야 본전이고 내리막만 남는다는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기를 쓰고 부정하며 술자리에 참여하고 상사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다.

이 질병이 야기시키는 합병증이 최소 50개 이상은 된다는 점에서 최근에는 신경과내과가정의학과 등에서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고, 항갈망제를 처방하게 해주지만 여전히 가지를 않는다. 보호자들이 보다 못해 병원에 강제 입원을 시킬[9] 중증이라면 이미 의 손상까지 겹쳐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

금주하거나 절제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실패한 것도 알코올 의존증의 주 증상이지만, 오히려 이 경우는 가장 나은 경우에 해당한다. 일단 노력을 했다는 자체가 본인이 그걸 고쳐야 하는 문제점이라고 인정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노력을 할 의지도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타인의 도움과 치료에도 순순히 응하여 치료가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때문.

중증의 알코올 의존자들은 식사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특징도 있다. 보통 사람들은 술을 마실 때 식사나 기름진 안주와 함께 먹기 때문에 잦은 음주를 하면 소위 술배라 불리는 살이 찐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 지장이 올 정도로 심한 알코올 의존증의 단계에 들어선 사람들은 밥 먹는 것도 싫어하며 오로지 술만 마신다. 심지어 제대로 된 안주도 들지 않는다. 밥을 먹으면 배가 불러서 술을 더 못 마시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알코올 때문에 소화기관의 점막이 너무 손상되어서 밥을 먹어봐야 감당이 되지 않아 토해버기 때문이다. 이들이 제일 선호하는 안주(?)는 다름 아닌 냉수. 술 기운이 올라올 때 찬물을 마시면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나. 이런 일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각종 영양소가 모조리 결핍된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리게 되고, 따라서 중증 알코올 의존자들은 외형적으로 비쩍 마른 경우가 많다. 중증의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은 구토의 가능성을 언제나 염두에 두고 구토를 더 고통스럽게 만드는 식사를 잘 하지 않고, 술로 만복감을 느낀다. 또한 공복 상태에서 음주를 하면 취기가 더 확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복 상태에서 먹게 된다. 그렇게 다 먹으면 곯아떨어지고... 이를 반복하며 최소한의 생존만 가능할 정도에서 식사를 한다. 환자 대부분이 자괴감이 강하며 무기력함에 빠져 살기에 요리라는 은근히 힘든 작업을 잘 하지 않는 것도 이유이다.

다만 위장이 그 많은 알코올도 감당해낼 만큼 튼튼하고 잠들기 위해 알코올의 진정 효과와 포만감의 졸림 효과의 시너지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야간에 안주 없이 폭음을 한 후 얼큰하게 취한 상태에서 안주를 배 터지게 퍼먹고 잠들기 때문에 고도비만이 되는데, 이런 경우는 뇌신경보다 췌장이 먼저 맛이 간다. 이러면 당뇨병은 확정이고 끽하면 췌장암도 찾아온다. 안주가 맵고 짜기라도 하면 신장도 맛이 가버리니 이웃에 끼치는 민폐가 적을 뿐이지 목숨은 더 확실하게 잃는 의존 사례이다.

혼자서 매일 음주하는 경우 역시 알코올 의존증의 위험군이다. 특히 전업주부, 일명 키친 드링커들은 주변에 아무도 없는 심심함에 술을 접하고 남몰래 접하는 빈도가 늘며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의존 상태에 도달할 때까지 별다른 간섭도 없었을 확률이 높다. 다만 현대 들어선 같은 알코올 의존인들끼리 어울려서 매일 같이 음주하는 경우를 더 알코올 의존증으로 취급한다. 이유는 본인이 술 문제로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이 나빠졌다는 걸 인지하고 끊으려고 하면 주변에서 똑같이 술을 먹던 사람들이 계속 음주를 권하거나, 그렇지 않아도 그들의 음주 모습을 보며 흔들려 결국 재음주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3.1. 육체적 피해[편집]

흔히 폭음이나 과음을 하면 간경변으로 죽는다고 말하지만[10], 그런데 알코올 의존자가 그렇게 죽는건 외려 다행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알코올 의존증의 합병증은 참혹하다.

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뇌가 독극물로 망가지게 되는데 이걸 '간성뇌증'이라고 한다. 그 단계에서 술을 끊어도 이미 금단 증상 때문에 떨림섬망[11], 혀가 굳는 것, 보행 장애, 각종 정신질환이 같이 발생한다. 조금 더 보충 설명을 하자면 지속적인 음주를 하면 운동을 담당하는 소뇌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서 보행과 같은 운동 기능이 저하된다.

또 소뇌 기능을 넘어 소뇌 구조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알코올성 소뇌변성증이라고 한다. 혹은 말초신경에 이상으로 인해 이러한 증세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알코올성 말초신경병증이라고 한다. 여기에 진전(떨림)과 섬망이 같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진전섬망'[12]이라고 한다.

알코올 금단(alcohol withdrawal) 증상은 술을 끊은 후, 기간에 따라 진전적인 증상이 보이게 된다. 술을 마지막으로 마신 지 24시간 이내에 빈맥(tachycardia), 발한(sweating), 두통 및 불안감과 더불어 수전증(tremor)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한 24시간 후엔 발작(seizure)과 시각적 환각(visual hallucination)이 보이게 된다. 특히 이 때 발생하는 환각 증상에도 환자의 의식 상태(mental status)는 정상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술을 마신 지 약 2-3일 후엔 위에 서술된 진전섬망(delirium tremens)이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간염(hepatitis) 및 췌장염 등을 이미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더욱 자주 발생하게 된다. 증상은 특징적으로 빈맥, 발한 및 고혈압과 더불어 환자가 심각한 환각 증상을 겪게 되고, 의식 역시 저하되어 혼란 상태가 보이게 되며, 사망률이 5-20% 이상이나 된다. 환자에게서 발작이나 진전섬망의 증상이 보일 경우 벤조디아제핀 계열인 디아제팜(Diazepam)을 투여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 외 중추신경계 관련 증상은 다음과 같다.
  • 베르니케 뇌병증(Wernicke encephalopathy)은 티아민(thiamine; 비타민 B1) 결핍증으로 인해 알코올 의존인에게서 흔히 보이는 질병으로, 안구진탕증(nystagmus)과 운동실조(ataxia), 혼란증(confusion) 등이 보이게 된다. 특히 알코올 의존인이 입원했을 때, 비타민 B1을 공급하지 않고 포도당만 주입하였을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그 외 비타민 B1 결핍증으로 인해 말초신경병(peripheral neuropathy)이 보이기도 한다. 적절한 비타민 보충으로 완치할 수 있는 합병증.
  • 코르사코프 정신증(Korsakoff psychosis)은 역시 티아민/비타민 B1 결핍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가역적(irreversible) 질병으로, 기억력 장애가 발생해 특히 단기기억(short term memory)에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작화증(confabulation)[13] 역시 흔히 동반되게 된다.

만약 그 단계에서도 술을 끊지 않는다면 환각, 망상은 기본이고, 끝내 뇌가 파괴되며 알코올성 치매가 생기게 된다. 이 외에 증상은 굉장히 다양한데, 성호르몬 균형이 무너져 수염이 잘 나지 않고 여유증이 생기거나, 신체 일부가 망가져 절단해야 하는 '괴저병'까지 올 수 있다.

그 외 위장관 관련 질병으로, 위염(gastritis), 식도염(esophagitis), 소화성 궤양(PUD), 췌장염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다른 문제점은 합병증이다. 당뇨병 환자가 술에도 손을 대면, 안주로 인해 혈당 조절에 영향을 주며 1형 당뇨병 또는 설포닐우레아 계열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2형 당뇨 환자들은 저혈당의 위험성까지 있다.[14] 게다가 혈관도 심하게 망가뜨려서, 혈압과 맥박을 크게 올린다. 이 때 뇌심혈관질환(심장 질환과 뇌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급격하게 올라간다. 적당한 음주는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억제한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1~2잔이다.

심근경색이나 뇌동맥류처럼, 무서운 뇌심혈관질환을 앓는 사람이 술을 먹는 건 자살 행위다. 이들은 술 냄새도 맡으면 안 된다. 만일 이들이 술을 조금이라도 마시고 약을 투여하면 저혈압과 맥박 문제가 생긴다. 특히 알코올 의존자들은 술을 마시고 추운 곳에서 자니까 이런 중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잃는다. 대학 신입생들이 안타깝게 죽는 이유도 저런 응급 상황 때문이다. 실제로 과도하게 술을 마신 다음에 혈압과 맥박을 재면 그 수치가 엄청나게 치솟는다.

또한 신체적 피해가 본인에게 가는 것도 문제지만, 더 문제는 폭력을 동반한 주사가 시작된다면 상대방도 폭력적인 행동으로 인해 다치거나, 심하면 신체를 훼손 당하거나 더 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 이러한 잘못된 행동들이 가족을 향하기 때문에 가족의 병이라고도 말한다. 더 큰 문제는 음주운전. 개인의 범죄 유무를 떠나 가만히 있던 무고한 사람들이 같이 피해를 입는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게다가 주폭질하다 상대를 잘못 골라 되려 자신이 죽거나 크게 다칠 수도 있다. 특히 주폭질하다 양아치들이나 조폭들한테 잘못 걸리면 더욱...

그런데 극단적일 정도로 술 먹고 지낼 경우 오히려 혈관은 깨끗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일본의 부검의 니시오 하지메는 오로지 술 먹으며 산 사람을 부검한 적이 있는데 알코올 이외의 영양분을 섭취하지 않으니 동맥경화가 안 일어났고, 오로지 알코올만으로 최저한의 에너지를 얻고 단백질과 지방 등의 섭취가 없어 내장 지방도 거의 없었다고. 비만은커녕 야위어서 피하지방 두께가 정상치(3~4cm)에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몸 속만 보자면 심근경색이 일어날 요소도 없어서 건강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고. 물론 그런 상태로 사람 몸이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고, 그는 오래 살지 못하고 6개월 정도만에 죽음에 이르렀다고 한다. 고독사였다.

그런데 인간이 이렇게 알코올만으로 (건강하게는 아니지만) 살아갈 수도 있는데 이 사람이 왜 죽었느냐면, 알코올을 거의 유일한 영양원으로 살아갈 때, 한 번이라도 감기에 걸려버리면 케톤체 때문에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영양(포도당)이 부족해지면 몸의 지방을 연소해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이때 만들어지는 케톤체가 포도당 대신 전신의 에너지원이 되어준다.[15] 이것은 산성 물질이라서 혈액 중에 너무 많으면 혈액의 산성도가 강해진다. 건강하다면 에서 혈액의 pH를 조절한다. 무의식적으로 호흡을 빨리 해서 이산화탄소를 적극적으로 몸 밖으로 배출해 혈액 중의 알칼리성을 강하게 만들고, 신장 기능도 가세해서 여분의 산성은 소변으로 배출해 혈액이 알칼리성으로 기울도록 조절한다.

그런데 알코올 의존증 환자는 감기라도 걸려 영양원 공급이 완전히 끊어지면 혈액 중의 케톤체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한다. 몸의 정상적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혈액의 pH 수치는 아주 좁은 범위 안에서 조절되어야 한다. 혈액에 너무 많은 케톤체가 쌓이면, 혈액의 산성도가 정상 범위를 넘어가 몸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지 못한다. 문제의 남성도 부검해보니 혈액 속 케톤체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있었다(출처: <죽음의 격차>).

3.2. 정신적 피해[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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