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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연쇄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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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872회 작성일 23-01-3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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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2년 4월에 김경훈(1974년생, 당시 28세)과 허재필(1978년생, 당시 24세)이 위장 택시를 몰면서 6명의 여성을 강도강간살해한 사건이다.

2021년 10월 7일 심야괴담회에서 이 사건을 다루었다

2. 사건 전개[편집]

김경훈과 허재필은 원래 골프장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당시 허재필은 유흥으로 인해 진 카드빚 때문에 돈에 대한 욕망이 매우 강했다고 한다. 범행은 총 4건으로, 카드빚 해결과 한탕을 목적으로 김경훈이 평소에 알고 지내던 미용사에게 드라이브 및 집으로 바래다준다고 차에 태운 뒤 납치하여,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280만 원을 인출 뒤 살해, EF쏘나타 차량을 택시로 위장한 뒤 2명의 여성을 차례로 납치 살해했으며, 마지막 범행은 유흥가에서 만난 여성 3명을 유인한 뒤 납치, 강간, 살해했다. 워낙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사람을 죽여서 그런지, 피살자 6명 중 5명은 차에 싣고 다녔다고 한다.[1]

그러나 더욱 철저하게 수사망을 피하려고 한 행동이 무덤을 파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4월 30일 용인시 기흥 모 업체 주차장에 번호판을 훔치기 위해 들어갔다가 경비원에게 발각된 것인데, 출동한 경비업체 직원들과의 격투 끝에 허재필은 현장에서 체포되었고, 김경훈은 고향인 포항시로 도주에 성공하지만, 바로 현상금 500만 원에 긴급 수배되었으며[2], 장기 도피를 위해 은신처를 마련했지만, 결국 다음 날인 5월 1일, 은신처가 경찰에 발각되자 다시 도주에 나서다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자살하였다. 허재필은 이듬해 재판을 받고 사형이 확정되어 현재까지 20년째 미집행 사형수로서 수감 중이다.

범행 이전 전과 7범이었으나 단순 강력범으로, 이 사건 이전에는 딱히 연쇄살인자가 될 정도의 모습은 드러낸 적이 없었기에, 지인들도 김경훈이 범인이었다는 걸 알고 놀랐다고 한다.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이지만, 2002 한일 월드컵 때와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사건이라 뉴스 자료도 많지 않고 금방 묻혀버렸다.

2.1. 검거[편집]

2002년 4월 30일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각, 용인시 기흥읍 삼성반도체 주차장에 수상한 청년 2명이 나타났다. 주변 차량들을 유심히 살펴보던 이들은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현대 엘란트라 승용차에서 조심스레 번호판을 떼어냈다. 이때였다. CCTV를 통해 범행을 목격한 경비업체 직원들이 갑자기 들이닥쳤다. 경비업체 직원들과 20여 분에 이르는 격렬한 격투 끝에 두 사람은 모두 붙잡혔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검거하는 과정에서 한 청년이 인근 야산으로 도주하고 말았다. 황당하게도, 민간인인 보안업체 직원들이 잡은 범인들을 정작 경찰은 놓친 것. 주차장 인근에 세워져 있던 괴청년들이 타고 온 현대 쏘나타 승용차를 살펴보던 경찰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차량 뒷좌석에 무려 5구에 달하는 젊은 여자 시체들이 결박된 채 켜켜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 승용차에서는 삽과 괭이, 노끈과 여러 장의 신용카드, 현금과 수표 60여만 원 등 ‘잔악한’ 범행을 예상케 하는 물건들이 쏟아져 나왔다.

경찰 조사 결과, 사건 당일 주차장에 나타났던 괴청년들의 신원이 확인됐다. 검거 과정에서 도망친 용의자가 김경훈, 당일 검거된 사람은 허재필이었다. 경찰은 우선 피해 여성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동시에, 달아난 김경훈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도주 직후 평택시로 이동해 어머니와 동생에게 연락을 취했던 김경훈은 도피자금 600만 원을 갖고 동생과 함께 잠적한 상태였다. 탐문 끝에, 김경훈이 포항에서 보증금 30만 원에 월세 13만 원짜리 방을 얻어 장기간의 은신을 준비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의 포위망은 김경훈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조여 왔다. 결국 그는 경찰이 월세 다락방에 들이닥친 5월 1일 오후 4시 15분께,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자신의 목을 찔렀다. 김경훈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그날 오후 5시 50분에 죽는다.

그러나 공범 김경훈의 자살이 이들의 살인행각을 ‘비밀’로 묻어둘 수는 없었다. 경찰 수사는 검거된 허재필을 상대로 철저히 이뤄졌다. 허재필은 조용한 성격으로 좀처럼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이 수집한 증거물들과 차량에 실려 있던 여성들의 시체 앞에서, 그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더구나 허재필은 공범인 김경훈이 자살한 사실을 모르던 상태였다. 결국 허재필은 “5명의 여성을 살해했다”고 자백하게 된다.

두 사내가 승용차를 택시로 위장해 벌인 며칠간의 엽기적인 살인행각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3. 범행 과정[편집]

이들의 ‘잘못된 만남’은 사건이 발생하기 불과 1달여 전에 시작됐다.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허재필은 2002년 3월 중순 경기도의 한 골프장 클럽하우스 종업원으로 취직했고, 그곳에서 5개월 전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던 김경훈을 만나게 된다.

얌전한 성격의 허재필은 다른 직원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했으나, 자신에게 살갑게 대해주는 김경훈과는 쉽게 가까워졌다. 서로 가까운 곳에 방을 얻어 자취를 하던 이들은 ‘형 동생’ 하며 개인 사정까지 털어놓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다가 허재필의 카드빚 문제를 논의하던 중 둘은 무서운 범행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었지만 두 사람의 가정환경은 너무도 달랐다. 김경훈의 집은 교육자 집안으로, 그의 부모는 명문대학까지 졸업한 인텔리였다. 가정형편으로나 집안배경으로나 김경훈은 아무 걱정 없는 유복한 집안의 아들이었다.

반면 허재필은 어릴 적 부모의 이혼을 경험하고 계모 밑에서 성장한 인물로, 마음 한구석에 깊은 상처를 안고 있었다. 이 때문에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었던 김경훈이 단지 가까이 지내던 ‘동생’의 카드빚 때문에 범행을 제안했다는 것이나, 전과 하나 없던 허재필이 그처럼 무서운 범행 제안에 쉽게 응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이유가 있었다. 김경훈은 좋은 집안에서 자랐지만 재수할 때 잘못된 길로 빠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김경훈은 1995년 군 복무 당시,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4년간 실형을 산 전력도 있었다. 이윽고 전과 7범이 된 김경훈은 항상 ‘과 여자’를 목적으로 범행을 하였다. 한마디로 ‘여자를 상대로 범행을 하면 쉽게 돈이 생긴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또 이미 수차례 동종 전과가 있었기 때문에 범행에 대한 부담감도 없었다.

허재필의 경우엔 비록 전과는 없었지만, 나날이 늘어나는 빚으로 인해 김경훈의 범행 제안을 뿌리치지 못했다. ‘100만 원도 안되는 월급으로 빚을 갚기에는 불가능하다. 한탕 크게 하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다’라는 생각뿐이었다는 것. 두 사람은 가정환경이나 성장과정, 성격 등에서 아무런 공통점도 없었지만, 범죄에 대한 ‘필요충분조건’을 함께 안고 있었던 셈이다. 그들이 이 엄청난 범행에 쉽게 결탁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잔뜩 벼르며 준비하던 두 사람은 철저히 계획을 짰다. 이들이 고안한 방법은 바로 ‘유령택시’를 이용한 강도살인행각이었다. 대충 범행의 얼개가 잡히자, 이들은 바로 목표물을 골라 사냥하기 위한 ‘행동개시’에 들어갔다.

4월 27일, 두 사람은 훔친 택시번호판과 캡 등을 김경훈의 승용차에 부착하고 수원시와 용인시 일대를 돌아다녔다. 이날 밤 11시경, 수원 삼성전자 입구에서 이들의 승용차를 택시로 오인하고 올라탄 사람은 피아노 강사 A 씨(29). 이들은 A 씨를 신갈읍 오산천주차장으로 끌고 가 마구 폭행한 뒤, 현금 2만 원과 신용카드를 뺏은 다음 노끈으로 교살하였다.

범행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28일 오후 9시경, 이들은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 현대자동차서비스 앞길에서 B 씨(20)를 태워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오산나들목 부근 갓길로 끌고 가, 카드를 빼앗고 역시 같은 방법으로 살해했다. 앞서 피해를 당한 두 여성들은 이들의 차량을 모두 진짜 택시인 줄 착각하고 탔다가 봉변을 당했다. 겉으로 보면 일반 택시와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자신들이 개조한 차에 올라타기만 하면, 이들의 범행은 ‘성공’이었다.

범행이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이뤄지자, 두 사람은 점점 과감해졌다. B 씨를 살해한 지 불과 몇 시간 후에 또다시 이들의 범행에 발동이 걸렸다.

29일 오전 5시경, 수원시 매탄동 앞길에 서 있던 C 씨(22) 등 3명의 여성들을 발견한 이들은 “같이 술이나 하자”며 접근했다. C 씨 등은 아무 의심 없이 승용차에 올랐다. 물론 이는 철저히 범인 허재필의 주장이며, 프로파일러들의 추측에 따르면 택시를 위장해 강호순처럼 호의동승('할인해 드릴게요. 타세요' 등)을 유도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고속도로를 타고 여주시와 이천시 등을 주행하던 이들은 순식간에 ‘악마’로 돌변하였다. 여자 3명이라 해도 건장한 청년 2명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김경훈 등은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 인근 갓길에서 C 씨 일행 중 2명을 성폭행했다. 그리고 ‘뒤탈’을 만들지 않으려는 속셈으로 살해를 결심한다. 이들은 C 씨 등을 그 일행이 보는 앞에서 차례로 성폭행한 뒤 노끈을 목에 감아 살해하는 엽기적인 수법을 사용했다. 친구가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끔찍한 모습을, 남은 다른 여성들은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고, 그로 인해 나머지 두 명은 제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여성들은 극한 공포감에 이성을 잃고 미친 듯이 저항했다. 김경훈 등은 극렬하게 몸부림치던 두 여성에게, ‘끈으로 결박한 다음 너희들을 풀어주겠다’고 속여 저항을 멈추게 한 뒤 양손과 발을 결박하고, 잠시 후 같은 방법으로 차례대로 살해하였다. 그러곤 시체들을 마치 마네킹처럼 차량 뒷좌석에 쌓아놓았다.

사흘 동안 이들의 살인행각에 무려 5명의 무고한 여성들이 희생됐다. 하지만 두 사람이 5명을 살해하고 손에 쥔 돈은 240여만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들 2인조의 추가 범행이 드러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4월 18일 사라진 미용실 주인 D 씨(32) 실종사건을 수사하고 있던 경찰은, D 씨의 신용카드로 누군가 돈을 인출하는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확보하고 용의자를 탐문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미 검거된 허재필과 화면 속 인물의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점을 밝혀내게 된 것이다.

D 씨가 실종된 지 이틀 후, 남편으로부터 가출인 신고가 접수됐다. 고속도로 휴게소 현금인출기의 CCTV에 한 젊은 남성이 D 씨의 카드로 돈을 인출하는 모습이 잡힌 탓에, 경찰은 범죄 연관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화면이 워낙 흐려서 범인의 얼굴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 수사에 애를 먹고 있었다. 증거는 단 하나, 범인의 인상착의였다. 특히 범인은 특이한 ‘뉴욕 양키스’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후에 김경훈의 차량에서 당시 착용했던 모자가 발견된 것이다. 또 차량에서 발견된 과 괭이에 흙이 묻어 있는 것을 유심히 봐뒀던 수사팀은, 이들이 또 다른 여성을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했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

미용사 실종사건 역시 이들이 저지른 범행으로 판단한 경찰은 허재필을 상대로 추궁했다. 허재필은 여덟 차례나 조서를 쓸 때까지도 무조건 모르쇠로 일관했으나, 결국 범행을 시인하였고, 경찰은 허재필이 지목한 기흥읍의 한 야산에서 피해자 D 씨의 시체를 발견했다. 얼마나 억울했던지, 사망한 지 보름이 지났음에도 바로 전에 사망한 듯 부패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3]

허재필의 진술에 따르면, D 씨가 살해된 날짜는 실종된 당일인 4월 18일로 D 씨는 이들의 첫 범행대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D 씨를 승용차에 태워 용인휴게소 주차장으로 데려간 이들은 신용카드를 빼앗고 살해, 암매장했던 것이다. 이로써 이들에게 희생된 여성은 모두 6명으로 밝혀졌다.

허재필은 자신의 범행 당시 심정에 대해 진술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형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고 한다. 가장 궁금한 것은, ‘왜 사체를 차에 싣고 다녔는지’였다. 허재필은 ‘나중에 범행한 지역에서 멀찌감치 벗어난 장소에 사체를 한꺼번에 묻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사체를 싣고 다니면서 무섭지도 않았냐’는 질문에, 허재필은 ‘아무렇지 않았다’고 하였다고 한다.

순진한 얼굴에 전과 하나 없던 그가 이처럼 무서운 살인행각을 벌이고 다녔다는 것에, 수사팀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는 말처럼, 김경훈과 허재필은 살인에 급속도로 빠져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두려웠는데 일이 너무 커지니까 나중에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마치 최면에 걸린 듯 죽였다. 나중에는 웃음까지 나오더라’는 그의 고백에 수사팀은 할 말을 잃었다.

특히 허재필은 ‘계속되는 범행으로 경찰에 꼬리가 잡힐 것을 우려해 번호판을 훔쳐서 바꿔 달려 했다’고 진술해, 추가범행을 계획하고 있었음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4. 결말[편집]

김경훈은 전술했듯, 검거 직전인 2002년 5월 1일 자살했고, 허재필은 2003년 사형이 확정되어 지금도 구치소에 미집행 사형수로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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