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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동 빌라 지하방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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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586회 작성일 23-01-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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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4년 8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어느 빌라 지하방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던 여성이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 범인인 34살 강인철은 강남구 논현동과 서초구 반포동에서 여성 15명을 상대로 강도강간을 일삼아오던 인물로, 당시 형사들은 "만약 이번에 붙잡지 못했다면 제2의 유영철이 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2. 사건의 전개[편집]

2004년 8월 27일 10시 40분경, 반포동의 한 빌라에선 심각한 악취가 새어 나와 다른 세입자들의 민원이 속출했다. 냄새도 심하고, 인기척도 없고 세들어 사는 여성인 마 모씨(당시 32세)가 며칠째 보이지 않자 보다 못한 건물주가 나서 내부 곳곳을 살피다 마 모씨가 자신의 방 안에서 심각하게 부패한 채 사망한 것을 발견하여 경찰에 신고하였다.

현장에 경찰이 도착하였고 수색이 개시되었다. 방 안은 피투성이였으며 방 한 구석에는 피해자 마 모씨가 목과 가슴에 7차례의 자창이 나고, 배에 부엌칼이 꽂힌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 있었다.[1] 

3. 수사[편집]

경찰은 강도로 위장한 면식범으로 보고, 피해자 마씨의 직업과 사망일자, 주변인물을 상대로 수사를 시작했다. 마씨는 서초동 일대 노래방 도우미 생활을 하는 여자로 신원이 파악됐다.

현장에는 범인을 특정할만한 지문이나 머리카락, 족적 등 별 다른 단서가 없었다. 흉기에서도 범인의 지문을 발견할 수 없었으며, 오히려 범인은 자신의 발자국은 남기지 않은 대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245㎜ 치수의 여성용 슬리퍼를 신고 다니며 일부러 족적을 남겨놓았다. 하지만 피해자를 찌를 때 남긴 미세한 혈흔마저는 치우지 못했다.

마침, 피해자가 살해된 날짜인 8월 21일 12시 30분경 지인에게 “도시가스 검침원이 와 있다”며 통화를 나눈 것이 확인돼 가스검침원들을 상대로 초점을 맞춰 수사가 진행됐다.

가스검침원을 가장한 범행을 위주로 수사를 하면서 또한 면식범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피해자와 그 동안 접촉했던 주변인물들을 수사했지만 사건 발생 1개월이 지나도록 윤곽 조차 잡지 못해 난항을 거듭했다.

심지어 사건 발생 시간대 반포동 일대에서 휴대폰 통화자 2만여명을 발췌해 모두 조사했지만 수사는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2004년 9월 28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되자 강력1반 형사들은 피해자의 원한이라도 풀어주기 위해 숨진 마씨의 집에서 밤샘을 하며 위령제를 지내주기도 했다고 한다.

피해자 주변을 탐문수사 하던 경찰은 반포동, 논현동 일대 도시가스 검침원으로 위장한 강도강간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을 발견, 동일수법일 것이라고 가정하고 수사를 진행, 동일수법 전과자인 피의자를 발췌, 같은 피해를 입은 여성에게 신원을 확인한 후 충청도 일대의 낚시터와 여관을 전전하며 지내온 강모씨(34)를 검거했다.

강씨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이 현장에서 채취한 혈흔과 DNA 검사 결과를 들이대자 결국 자백할 수 밖에 없었다. 사건이 발생한지 45일 만의 일이었다.

4. 범인[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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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한 외모에 애인까지 있었던 강씨는 4년 동안 15명에게 강도강간을 저질렀다. 범행 동기는 “부친과 함께 사는 여성들이 4차례나 집을 버리고 떠났고 옛 애인에게도 실연당해 여성에 대한 증오심이 생겨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고향이 제주도인 강씨는 1999년 서울로 상경해 유흥업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 중 단란주점 한 곳에서 3년 가까이 DJ로 일했으며, 동거녀가 배신을 하자 2001년 12월 13일 첫 범행을 감행했다.

이날 오후 5시, 서울 반포동 주택가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강씨는 한 여성이 그 집에서 나오자, 곧바로 이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칼을 들이댄 뒤 그녀가 나온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방안에는 또 다른 여성 두 명이 자고 있었다.

머리채를 붙잡힌 여성은 친구집에서 놀다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강씨는 세 여성에게 각각 이불을 덮어쓰게 한 뒤 금품을 챙기고, 이들을 상대로 번갈아가 성폭행했다.

이런 식으로 범행을 일삼던 그는 어쩌다 한 번 잡히게 되었지만 초범인 데다 모든 범행이 드러나지 않았던 탓에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에 그쳤다.

이후 논현동 거리에서 노점상을 하던 강씨는 밤마다 거리에서 쏟아져나오는 유흥가 여성을 발견하면 일단 미행을 했다. 그 여성이 혼자 사는 것을 확인하면 자신의 범행 리스트에 올리고, 며칠 뒤 피해 여성들이 스스로 문을 열도록 “가스 검침 나왔다”고 속이고 들어가 강도 강간 범행을 일삼았다.

2004년 8월 21일 오후 12시 30분, 반포동 마씨의 집에 “가스점검을 하러 왔다”며 들어간 강씨는 평소대로 성폭행하려다 피해자가가 소리를 지르며 거세게 저항하자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말았다.

살해 후 강씨는 원한에 의한 살인인 것처럼 위장했다. 돈은 가져가지도 않았고, 걸레로 지문과 족적 등을 일일이 닦아내고 마 씨의 슬리퍼를 신고 집안을 돌아다니며 일부러 허위 족적을 남긴 뒤 자신의 신발은 욕실에서 물로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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