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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가까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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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안장애인성폭력상담소 조회 534회 작성일 23-01-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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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깊이 들여다보라. 그러면 모든 것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옛말에 “자연과 가까워지면 병과 멀어지고 자연과 멀어지면 병과 가까워진다”는 말이 있다.

인간은 본래 자연에서 태어나 자라왔으며,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산업문명이 들어선 뒤로 흙에서, 숲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사람들의 심신이 병약해지고 있다. 인간을 먹이고, 살찌우던 흙은 지우고 빨고 없애야 할 오염물질, 각종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되었으며, 숲은 헐고 베어야 할 개발의 대상으로 치부되었다.

마음 돌보기 삽화 이미지

현대인들이 자연에서 멀어지게 되면서 가장 피해를 가장 많이 입게 된 연령층은 바로 어린이들이다. 소아청소년 우울증, ADHD, 왕따, SNS 중독 등… 회색빛 도시에서 태어나 시멘트로 된 사각형의 보금자리를 삶의 터전으로 성장하는 요즘의 아이들에게 각종 정신과적인 문제들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어떻게 보면 자연이 결핍된 데 따르는 후유증 때문일지도 모른다. 미국의 아동교육 전문가 리처드 루브는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이라는 책에서 이 같은 현상을 자연결핍장애(NDD, Nature Deficit Disorder)’라고 명명하고 있다.

가벼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자연을 가까이하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다. 세로토닌이 뿜어져 나오는 햇빛을 쬘 수 있고, 사시사철 나무들이 발산해내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실 수 있고, 오감을 자극하는 흙을 만지고 디딜 수 있는 자연은 정신건강을 위한 최고의 힐링 공간이자, 만병통치약이다.

자연 결핍증으로 마음이 점점 시들어가고 있는 현대인들. 이제 자연의 품에서 마음껏 위로받아야 할 때다.

생활 속에서 자연을 가까이 하는 방법들

화초를 키운다

회색 아파트 빌딩 숲에서 나고 자라 자연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다면 대신 화초라도 키워 보자. 베란다에 나만의 작은 정원을 꾸려보거나, 여건상 힘들다면 실내에서 화분을 키우는 것도 좋다.
여린 싹과 꽃을 틔우는 데서 생명 에너지를 얻어 마음을 치유하고, 화초와 교감하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또, 식물은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작용을 해 각종 공해물질을 없애고, 자연으로 나를 되돌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식물을 키우는 것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희망과 감수성을 높이는데 도움된다고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원예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정신질환자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입증돼 치료법의 하나로까지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텃밭을 가꾼다

어린 자녀들이 있는 집이라면 텃밭 가꾸기는 가족들의 정신 건강을 함양시킬 수 있는 훌륭한 여가 생활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게임기를 끼고 살다시피 하고, 선정적인 춤사위로 무장한 아이돌 가수들이 나오는 TV를 몇 시간씩 들여다보고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생명이 살아 꿈틀대는 텃밭은 훌륭한 인생 교재가 된다. 뿌린 만큼 거두고, 땀 흘린 만큼 되돌려 주는 자연에서 얻는 건강의 이점과 교육적 효과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겠다. 무엇보다도 텃밭을 가꾸면서 부모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몇 시간씩 노동을 하다보면, 서로 많은 얘기들을 나눌 수 있다.

등산을 자주 한다

여럿이 함께 산을 오르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혼자 산에 오르는 것도 정신 건강에 많은 이점이 있다. 홀로 산을 오르는 것은 곧 자기 내면에 이르는 오솔길을 걷는 것과 마찬가지다. 복잡한 세상과 로그 아웃하고, 자기 마음 속으로 로그인 하게 되는 것이다. 정상에 올라 무변광대()한 하늘을 쳐다보노라면 자신의 마음을 억눌렀던 고민이나 걱정거리는 이 광활한 우주 속에 티끌과도 같은 별 것 아닌 일로 치환될 수도 있다. 단, 멋내기나 과시하기 차원에서 등산을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숲을 걷는다
숲으로 난 길을 조용히 혼자 따라 걸으면 계곡과 바람 소리가 어우러져 명상하기 좋은 상태가 된다. 이처럼 숲에서 산책하면서 우울증이나 ADHD와 같은 정신질환을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숲치유’가 각광받고 있다. 가벼운 우울증, 중독 등은 숲길을 걷거나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 효과가 있다. 서울백병원과 국립삼림과학원이 공동으로 외래 진료 중인 우울증 환자 18명에게 4주간 삼림치유를 시행한 결과, 우울증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의 우울증 정도(HRSD, BDI)가 낮아졌으며, 삶의 질(SF-36)은 높아졌다.

숲을 산책할 땐 거울을 하나 가져가면 게 좋다. 눈 아래에 거울을 하나 두면 걸으면 전혀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흙과 나무 기둥만 보이는 게 아니라 하늘도 보이고, 새집이 있는 나무 꼭대기도 보면서 전혀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보는 경이로움이 있다.

자연의 소리를 듣는다

현대인은 도시에서 들려오는 차 소리, 층간 소음, 생활 소음 등 갖가지 불쾌하고 시끄러운 소리에 둘러싸여 몸과 마음이 지치기 일쑤다. 생활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소음 탓에 짜증이 날 때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주는 자연의 소리를 의식적으로 가까이해보자. 빗소리나 낙엽 밟는 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 보면 어느새 도시에 지친 마음이 조금씩 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빗소리는 느리고 안정된 뇌파를 유도해 정신을 안정시키고 몸을 편안하게 만들어 수면을 돕는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와 파도소리는 일명 백색소음으로 귀에 쉽게 익숙해지고, 주변 소음을 덮는 역할을 한다. 바람 소리는 일정 주파수대의 소리가 주기적으로 들리기 때문에 청각이 자극되면서 뇌를 활성화해 집중력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최근에는 ‘힐링 뮤직’ 등의 이름으로 출시되고 있는 음반들도 많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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